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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칠어지는 새누리당 전대…의전순서 1위로 가는 열쇠?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한 달 앞으로 다가온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후보자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양강 구도 속에 상대방을 겨냥한 발언이 거칠어지고 있으며, 이들 선거 캠프에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대통령 선거전을 방불케한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또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후발주자들의 돌출 발언도 빈번해지는 모습이다.

먼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서청원-김무성 의원의 신경전이 치열하다. 선거운동 방식을 둘러싼 대결은 물론 선거 프레임을 둘러싼 공방도 격해지고 있다. 이번 전대를 ‘과거 대 미래’ 구도로 설정한 김 의원 측에 대해 서 의원은 과거 전과 경력까지 거론하며 예민하게 반응했다.

지난 15일 김 의원이 한 종합편성방송에서 “정권 재창출을 목표로 하는 당대표 선출에서 박심을 팔아 되겠다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친박 맏형 격인 서 의원을 겨냥한 듯 발언했다. 이에 서 의원은 “과거냐 미래냐 프레임으로 나를 과거로 몰고 가는데, 그 사람 전력에 무슨 전과가 있는지 찾아보라”면서 “찾아보면 알선수재 이런 것들이 있다. 더 흉측한 게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들을 뒤쫓고 있는 후발주자들도 강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선발주자와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인제 의원은 16일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역사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총리직 수행이 매우 곤란하다”며, 청문회를 지켜보자는 당 지도부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문 총리 후보자를 직접 겨냥했다. 김상민 의원도 문 총리 후보자와 관련해 거듭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등 강경 목소리를 이어갔다.

선발주자는 물론 후발주자들의 목소리가 거칠어지는 것은 이번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가 단순히 국가 ‘의전서열 7위’인 여당대표를 뽑는 차원이 아니라 ‘의전서열 1위’로 오르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르기 때문이다.

여당 당대표는 국가 의전서열상 7번째에 해당한다. 대통령에 이어 국회의장, 대법원장, 헌재소장, 국무총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이어 여당 당대표가 위치한다. 의전이라는 것이 해당 직위의 중요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일곱번째라는 숫자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다. 야당 대표는 여덟번째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출될 여당 대표에 실리는 의미는 이보다 훨씬 크다. 상황에 따라 의전순서 1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가 되면, 오는 2016년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천과 관련된 실무는 사무총장이 하지만, 이런 역할의 사무총장에 대한 임명권한은 당 대표에게 있다. 결과적으로 이번 전대에서 당대표로 선출된다면 향후 2년 임기동안 공천을 책임지게 되며, 당내 권력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다. 당대표에게 주어지는 부차적인 권한도 적지 않다. 당직 인사권, 재정 결제권 등 실질적인 권한이 따르며, 무엇보다도 당대표는 당의 공식인 입장을 대변하게 된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의미가 상당하다.

이런 까닭에 황우여 전 당대표는 “당대표는 원내대표와 달리 전 국민을 상대로 당을 통합시키고 방향을 결정하는 자리”라며, “당을 단합시킬 수 있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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