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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민 60% “도로명주소 여전히 불편”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도로명주소가 시행된지 6개월이 지났지만 서울 시민의 절반 이상은 여전히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로명주소만으로 위치 파악이 힘든데다 도로명주소 자체를 기억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16일 서울시가 지난달 19~25일 온라인 패널 2913명을 대상으로 도로명주소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60.5%가 ‘만족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서울 시민 10명 중 6명은 도로명주소 사용에 불편함을 느낀다는 얘기다. 이중 18.9%는 ‘아주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했다. 반면 ‘만족한다’는 응답자는 39.5%로, 이중 ‘아주 만족한다’는 응답은 4.7%에 불과했다.

특히 자기 집의 도로명주소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는 41.9%에 달했다. 34.6%는 ‘어렴풋이 생각나는 정도’라고 말했고, 7.3%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정확히 알고 있는 응답자는 58.1%에 불과했다.

다만 도로명주소에 대한 인지도는 90.5%로 매우 높았다. 종합해보면 도로명주소가 시행된 것은 알지만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도로명주소 사용이 불편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선 응답자의 81.2%가 ‘주소를 들어도 어느 위치인지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과거에는 동 이름으로 어느 정도 위치 파악이 가능했지만 도로명주소는 건물번호를 알지 못하면 전혀 다른 동네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도로명주소 ‘남부순환로’는 서울 강남구에서 강서구까지 총 8개 자치구 총 31㎞에 달한다. 서울역에서 시작하는 ‘통일로’는 경기도 파주까지 47.6㎞에 이른다.

‘도로명주소를 기억하기 어렵다’(59.5%)는 점도 불편한 사유로 꼽혔다. 생소한 도로명이 많고 가, 나, 다 등 한글 순번에다 숫자까지 붙어져 이전보다 길고 복잡한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음식점 등 주문 시 지번주소를 요구하거나 도로명주소를 사용했을 때 배송에 차질이 있다는 이유도 각각 31.6%, 28.6%를 차지했다.

도로명주소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생활밀착형 홍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들은 도로명주소를 홍보하는 가장 좋은 방법(복수응답)으로 국민 개개인에게 안내문과 스티커 등을 꾸준히 배부(29.6%)하거나 TV, 라디오, 신문 등 언론매체에 홍보를 강화하는 방안(29.5%)을 손꼽았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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