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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월드컵] ‘월드컵 업소’ 올해는 이벤트 거의 없네
[헤럴드경제=민상식ㆍ김현일 기자]과거 새벽에 열린 월드컵때마다 밤샘영업ㆍ경기 스코어 맞추기 등 각종 이벤트로 손님을 끌어모았던 술집ㆍ클럽 등 이른바 ‘월드컵 업소’들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는 별다른 이벤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사회적인 추모 분위기, 아침 출근시간대 한국대표팀 경기 등의 영향으로 이벤트 없는 ‘조용한 월드컵’ 흐름이 짙어 보인다. 업소들도 4년마다의 월드컵 특수를 이번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특히 젊은이들이 주로 찾아 과거 월드컵 기간 내내 시끌벅적했던 서울 강남과 홍대 클럽의 경우 올해에는 한국대표팀의 일부 경기때만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 강남역 인근 한 클럽은 “오는 2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예정된 한국-알제리 경기때만 대형 스크린을 준비하고 응원도구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연다”고 밝혔다.

서울 홍대 앞 한 클럽은 한국-알제리전때 병맥주 2병을 무료 제공하고, 황금돼지 1돈을 추첨해 증정하는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 클럽 관계자는 “오전 5시와 7시에 열리는 대표팀의 다른 경기는 너무 늦게 시작해 이벤트 계획이 없다”고 했다.

대부분의 업소는 출근 시간대 대표팀의 경기가 집중되면서 월드컵 이벤트를 아예 진행하지 않는다.

헤럴드경제가 강남과 홍대, 건대입구 등 서울 주요상권의 맥주전문점과 클럽 등 30여곳을 취재한 결과 2006년 독일월드컵ㆍ2010년 남아공월드컵때 밤샘영업ㆍ공짜술ㆍ안주 서비스 등 이벤트를 했던 업소들이 올해에는 평상시처럼 오전 3~4시에 영업을 마감하고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시간이 직장인의 출근 시간과 겹쳐 편성된 게 주 원인이다. 홍대에 위치한 A 맥주전문점은 남아공월드컵 당시 손님에게 병맥주를 무료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했지만 올해는 계획된 이벤트가 없다.

A맥주전문점 관계자는 “대부분 경기가 영업 마감시간(오전 3시) 이후에 몰려 있어 문을 열 계획이 없다”고 했다.

남아공월드컵때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축구응원 파티를 열었던 홍대 B클럽 관계자는 “대표팀 경기가 너무 늦게 시작해 아예 이벤트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단체예약 문의가 뜸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홍대의 C 맥주전문점 주인은 “이전 월드컵때에는 경기 일주일 전부터 예약전화가 오곤 했는데 올해는 그런 문의가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업소들의 월드컵 이벤트가 자취를 감춘 것에 대해 세월호 참사를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다.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세월호 사고 이후)정국 돌아가는 것에 대해 매우 불만족스럽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고, 경기까지 침체돼 대중은 ‘신나게 놀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며 “사회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월드컵 업소도 분위기 띄우기에) 멋쩍어할 수 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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