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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니뇨 가능성 고조…피할 수 없는 피해라면 투자 기회로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여름 전지구적 기상이변인 엘니뇨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부 원자재 가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초 호주 기상청은 올해 엘니뇨 발생 가능성을 70%로 예측했다. 4월 미국 기후예측센터의 발표(66%)보다 높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강도다. 일부에선 이번 엘니뇨가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시 엘니뇨로 인한 피해금액은 무려 330억 달러로 추정된다.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폭염과 가뭄이, 남미는 폭우로 고통 받았다. 당시 한국도 여름 호우가 21일이나 계속되면서 수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엘니료로 인한 피해는 농산물과 원자재 생산 부문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특히 천연고무와 비철금속의 주요 생산지인 동남아시아에 엘니뇨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면 글로벌 상품 가격이 요동친다.

천연고무의 경우 태국이 전세계 천연고무의 31.3%를 공급하는 등 동남아시아의 공급량이 74%에 달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국제 천연 고무 가격은 2011년 고점 형성 이후 3년 연속 떨어지고 있다. 2011년 고점 대비 최근 가격은 무려 67% 하락한 수준이다. 연초 대비로도 21% 하락했다.

구조적 공급과잉과 최대 수요처인 중국 수요 부진이 너무 큰 탓이다. 2011년 이후 공급 과잉이 심해진 것은 동남아시아의 공격적인 생산과 유럽 위기로 인한 수요 정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만약 엘니뇨가 동남아시아에 피해를 입힌다면 천연고무 공급 과잉은 조금 일찍 해소될 수 있다.

만약 이런 가정이 현실화될 경우 무엇보다 합성 고무 업체 등엔 수혜가 될 수 있단 것이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의 설명이다. 천연 고무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대체재인 합성 고무와 원료인 부타디엔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사로는 롯데케미칼에 중요한 문제다. 김 연구원은 “천연 고무 가격과 롯데케미칼의 주가는 2007년 이후 천연고무 가격이 1분기 정도 선행하거나 동행하는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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