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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절세의 ‘황금시대’…기업 세금 낮은 곳에 해외현금자산 늘려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존슨앤존슨 등 미국 주요 14개 기업이 현금자산을 세금이 싼 역외 지역으로 돌림으로써 지난 8년간 평균 세율을 25% 낮춰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자체 분석을 통해 14개 기업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자산이 모두 5000억달러(509조원)에 이르며, 이들이 지난해 낸 해외 세율은 평균 10%였다고 보도했다.

또 지난 8년간 해외 판매 증가와 함께 과세율이 낮은 해외 영업이익이 거의 3배 불어남으로써 국내외를 포함한 전체 납세율은 떨어졌다고 FT는 지적했다.

이 기간 14개사는 연 매출을 24% 증대시키고, 세금을 25%까지 줄이는 효과를 봤다.

미국, 호주, 캐나다, 독일 같은 고세금 지역에서 버뮤다, 아일랜드, 싱가포르, 룩셈부르크 등 저세금 지역으로 현금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은 이미 거대한 추세가 되고 있다. 다국적 기업들이 너도 나도 세금이 낮은 지역으로 몰려가고 있는 추세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기업 절세의 ‘황금시대’라고 빗댔다.

[그래프 =FT]

이런 ‘황금시대’에 올라 탄 선두 기업은 구글, 화이자, 시스코 시스템즈, 오라클, 퀄컴, 존슨앤존슨, 머크, EMC, 이베이, 암젠, 엘리 릴리, 메드트로닉 등 주로 IT와 의약부문 회사들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기업 전체 현금 자산 중 역외 현금 비중은 구글 58%,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 75%, 화이자 80%, 머크 85%, 애플 88%, 마이크로소프트 91% 등으로 높았다.

무디스가 미국의 비금융 부문 기업들의 자산(2013년 기준)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이들 14개사의 해외 현금성 자산은 479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 현금성 자산은 9470억달러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2004~2006년’과 ‘2011~2013년’에 사이에 14개사가 낸 세율은 7.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율은 10%였다. 이는 OECD의 기업세가 25.15%인 점에 미뤄 상당한 절세 효과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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