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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라크 내전 일으킨 ‘알카에다 3세대’ ISIS 누구?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이라크 내전 사태를 촉발하며, 중동 전역을 종파 분쟁으로 몰아넣고 있는 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는 ‘알카에다 3세대’로 불린다.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만든 ‘일신교와 성전’을 전신으로 하고 있으며, 지난 2004년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에게 충성을 맹세한 것을 계기로 알카에다 하부조직이 됐다.

그러나 지나친 과격성과 잇딴 잔혹한 공격으로 지난 2월 알카에다에서 퇴출됐다.

ISIS는 이란,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으로 이어지는 ‘시아파 초승달’ 지역에 걸쳐 이슬람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06년 ‘이라크 이슬람국가’(ISI)라는 새 이름을 붙였고, 후에 ‘시리아’를 합쳐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로 재탄생했다.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등 ‘레반트’ 지역을 넘보고 있어 ‘이라크ㆍ레반트 이슬람국가’(ISIL)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ISIS는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토대로 점령지를 지배하고 있다.

ISIS 통치지역에선 학교 내 남성ㆍ여성 분반이 시행되고 있다. 여성은 반드시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덮는 베일 ‘니카브’를 착용해야 한다. 음악은 금지되고, 라마단 기간 내 금식도 엄격히 지켜지고 있다.

ISIS는 이라크 내 반(反) 시아파 정서를 토대로 급성장했다.

시아파 정부가 수니파 고위 정치인들을 잇달아 체포하고 수니파를 탄압하면서, 시아파에 환멸을 느낀 수니파 젊은이들이 ISIS에 대거 합류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 표지에 실린 ISIS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 [자료=타임]

이들은 은행이나 금은방 등을 털어 테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ISIS가 장악한 시리아의 일부 원유 생산지역도 자금의 출처다. 이렇게 돈을 번 ISIS는 고위 정치인 암살, 테러 공격, 자살 테러 등 각종 테러를 저지르고 있다.

또 ISIS의 성장은 사실상 미국이 방조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2011년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한 뒤 급격히 세력을 불렸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이라크 주둔 미군 대변인이었던 제프리 뷰캐넌 소장은 2년 전 “알카에다 세력을 소탕하지 못하면, 그들은 회생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특히 12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ISIS를 이끌고 있는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3)가 이라크 남부 미군 수용소인 부카 캠프에서 4년 간 복역한 뒤 2009년 출소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바그다디는 지난 2010년 지도자 자리에 오른 뒤, 과격 테러를 모의ㆍ지시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서북부 지역을 손에 넣은 ISIS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를 향해 거침없이 진격하고 있다.

ISIS는 12일(현지시간)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90㎞ 떨어진 둘루이야 마을까지 진격하고 인근 무아타삼 지역도 장악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SIS는 10일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한 데 이어, 11일엔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까지 손에 넣은 상황이다.

이제 ISIS는 수도 바그다드에 칼을 겨누고 있다. 아부 무함마드 알아드나니 ISIS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올린 육성 메시지를 통해 “‘칼리프’가 다스리는 바그다드로 가자. 우리는 풀어야 할 원한이 있다”면서 바그다드 남쪽에 위치한 카르발라와 나자프까지 진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날 바그다드에서 불과 20㎞ 떨어진 아부그라이브에선 ISIS와 정부군 간 교전이 벌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북부 소수민족 쿠르드도 이 기회를 틈타 이라크에서 분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내전이 격화되면서 이라크가 수니파, 시아파, 쿠르드족이 각각 지배하는 3개국으로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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