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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프리실라’서 여장 도전 조성하 “김희애 · 전인화 연상하면서 연습 중”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인기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 출연해 국민사위로 등극한 배우 조성하가 여장남자라는 파격 변신을 시도한다. 조성하는 다음달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프리실라’에서 트랜스젠더 버나뎃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지난 11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조성하는 “그동안 딱딱하고 무게있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 기회에 관객들에게 새롭고 친숙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고향인 무대로 돌아가 시원하고 힐링이 되는 공연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버나뎃역을 맡았다”고 말했다.

영화 ‘용의자’에서 김석호 국정원 실장, ‘황해’에서 버스회사 사장인 김태원 등 악역을 통해 주로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여장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오전 10시부터 밤 9시까지 하이힐을 신은 채 춤 연습과 대사 연습을 하며 적응 중이다. 길거리를 걸을 때도 여성들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앉을 때도 다리를 다소곳하게 모으고 앉고, 대화할 때 손짓도 다양해졌다.

[사진제공=설앤컴퍼니]

조성하는 “억지로 여성인척 해서 웃기려고 하면 진정성이 떨어질 것 같다”며 “우아하고 부드러워보이지만 내면에 힘을 가진 여배우 김희애, 전인화, 메릴 스트립 등의 모습을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하는 군대 제대 직후 1990년 해적판 뮤지컬 ‘캣츠’로 처음 뮤지컬 무대에 섰다. 고양이도 아닌 탭댄스를 추는 바퀴벌레 8명 중 하나였다. 춤보다는 연기를 제대로 배우자는 생각에 극단 전설에 들어가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었다.

이후 2004년 영화 ‘미소’를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고, 2006년 드라마 ‘황진이’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는 지난 2007년 연극 ‘아이시떼루’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

그가 맡은 버나뎃은 함께 드랙퀸(여장남자)쇼를 펼치는 틱, 아담을 이끌며 인생을 관조하는 인물이다. 그는 뮤지컬 배우 고영빈, 김다현과 트리플 캐스팅됐다.


조성하는 “다른 배우들은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지만 그들보다 나이가 많은만큼 연륜에서 오는 느낌을 장점으로 부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프리실라’는 성소수자가 겪는 피끓는 애환을 그린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르게 생겼지만 똑같은 인간이 웃고 우는 이야기”며 “관객들이 신나는 음악과 재미있는 안무를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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