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김재현 기자의 ‘캐나다로의 초대’…‘낮하밤오(낮엔 하이킹, 밤엔 오로라)’ 대자연을 즐기자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낮에는 아름다운 타이가(taiga: 북반구 냉대기후 지역의 침엽수림) 사이를 산보하고 시원한 폭포에 도착한다. 도시에서 찌든 피로를 하이킹으로 날려버리고 나면 밤에는 하늘 높은 곳에서 펼쳐지는 오로라의 향연이 눈을 사로잡는다. 몸도, 마음도 완전히 힐링되는 이 곳은 캐나다의 노스웨스트 준주에 위치한 주도(州都) ‘옐로나이프(Yellowknife)’다. NASA에서 선정한 ‘오로라를 관측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힌 이곳은 일 년에도 최대 240회까지 오로라의 활동이 관측되기 때문에 여름에도 오로라를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오로라의 고향’이라 불린다.


[사진제공=오로라 빌리지]

▶ 낮에는 도심의 찌든 때를 벗자, ‘카메론 폴 트레일’ = 옐로나이프 주변에는 다양한 난이도의 트레일(오솔길)이 다수 있어 하이킹을 즐기기에 제일 적합한 장소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천받는 코스는 바로 ‘옐로나이프의 나이아가라폭포’라고 불리는 카메론 폭포로 가는 카메론 폴 트레일(Cameron Falls Trail) 코스다.

옐로나이프로부터 고속도로를 따라 50분 정도 달리면 카메론 폴 트레일 코스에 도달할 수 있다. 9월쯤 떠나면 고속도로 주변으로 캐나다의 상징이기도 한 단풍(Maple)이 곱게 물들어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자아낸다. 


카메론 폴 트레일은 곳곳에 조금 가파른 지역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하이킹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쉬운 코스다. 길이도 왕복 2㎞ 정도로 약 50분정도만 걸으면 왕복 코스를 모두 마칠 수 있다. 가는 동안 부드러운 흙길에서는 고향 뒷산에서 나는 것 같은 포근한 향과 느낌이 몸을 감싸며 중간 중간에는 무려 26억여년 전에 생성된 바위 위를 걸어볼 수 있는 구간도 있다. 험하거나 걷기 어려운 지역은 꼼꼼하게 나무로 만든 보드워크가 있어 편안하게 뒷산에 오르듯 길을 걸을 수 있다.

카메론 폴 트레일 주변은 타이가(taigaㆍ북반구 냉대기후 지역의 침엽수림)가 펼쳐져 있다. 하얗고 길게 뻗은 자작나무나 가문비나무무리, 뱅크스소나무등은 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한 모습의 냉대 침엽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발밑에서 올라오는 흙향기와 나무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냄새를 맡다 보면 온몸에 찌든 도시의 냄새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카메론 폴 트레일의 절정은 길 끝에 위치한 카메론 폭포다. 카메론강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는 하얀 포말을 만들며 사람들의 넋을 앗아간다. 군데군데 만들어진 1만년전의 빙하지역을 살펴보는 것도 관람의 한 포인트다


▶ 하늘과 호수에 비단결이 펼쳐진다. 오로라레이크 옆에서 즐기는 ‘오로라’향연 = 낮 동안 카메론 폴 트레일을 걸으며 몸을 힐링했다면 밤에는 하늘에서 펼쳐지는 오로라의 향연을 보며 눈과 마음을 힐링할 차례다.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즈마 입자가 지구의 자기극인 북극, 남근 주변에 모여 대기권과 부딪히면서 만드는 오로라는 녹색, 혹은 붉은색의 비단을 밤하늘에 걸어둔 것 처럼 너울거리며 눈과 영혼을 유혹한다. 특히, 최근 몇 년은 오로라 활동이 가장 활발한 태양활동 극대기로 오로라를 만날 가능성이 높아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

오로라는 주로 겨울철에 만들어지지만 옐로나이프 근처에서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특히 이 시기에는 거추장스러운 두꺼운 방한복 없이 가벼운 점퍼만 걸치고도 오로라를 볼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빙하지역답게 빙하의 활동으로 만들어진 호수가 군데군데 있는데, 세계 최대 크기의 오로라 관측 편의 시설인 오로라 빌리지의 경우 옆에 오로라 호수(Aurora lake)에 비핀 오로라까지 감상할 수 있어 감동이 2배가 된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탁 트윈 평야에서 캐나다 전통의 천막 티피(TEEPEE)를 치고 오로라를 기다리다 보면 어느새 하늘 가득히 오로라가 피어오른다. 숙련된 전문가와 직원들이 오로라 사진 찍는 자세한 방법도 설명해주니 잘 듣고 나만의 멋진 오로라 사진을 찍어보도록 하자.


▶ 강원도가 통째로 들어가고 바다보다도 깊은 호수가 있다구요? = 캐나다까지 갔는데 하이킹과 오로라만 3박 5일 즐기고 올 수는 없다. 빙하가 만들어낸 절경인 ‘빙하호’를 살펴보면 대자연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고, 아이들의 지구과학, 세계지리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빙하호는 빙하가 흘러내리면서 파낸 땅에 빙하가 녹은 물이 고여 만들어진 호수다. 호수라니까 뭐 얼마나 되겠어? 할 사람도 있겟지만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에 있는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Great Slave Lake)는 면적이 2만8400㎢로 강원도(2만 569㎢)보다도 크다. 깊이는 무려 614m로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깊다. 한국의 ‘바다’ 서해의 가장 깊은 곳이 103m에 불과하니 ‘바다보다도 깊다’는 말이 단순한 형용사가 아니다. 


오로라 여행을 마쳤다면 그레이트 슬레이브 호수에서 낚시를 즐겨보자 배를 타고 한시간 정도 나가면 낚시 포인트에 도달할 수 있다. 주로 잡히는 어종은 잭피시(노던 파이크)라는 물고기로 보통 50~80㎝(최대 1.4m)의 길이에 2~11 kg의 무게가 나가는 큰 어종이다. 물고기가 워낙 크고 힘이 좋다보니 잡는 손이 얼얼할 정도다 튀기거나 잘라서 버터에 구워먹으면 맛이 있지만 아쉽게도 잡은 고기를 먹는 것은 금지돼 있다. 기념촬영을 마치면 놓아주는 ‘캐치 앤 릴리스’ 형태의 낚시를 즐겨야 한다.

캐나다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 면허를 발급받아야 한다. 낚시면허는 낚시도구 상점등에서 발급해주니 참고하자.

(도움말 = 주한 캐나다 관광청)

madp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