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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월드컵] 외국인 많은 이태원마저 ‘월드컵 특수’ 없다?
[헤럴드경제=김기훈ㆍ이수민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이 드디어 막을 올렸지만 13일 서울 도심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분위기와 TV 중계 시청이 어려운 새벽시간 대 경기가 열려 응원 열기는 고개를 숙인 듯 했다.

이는 외국인들이 많이 몰리는 용산구 이태원 일대도 마찬가지였다.

브라질과 크로아티아 간의 개막전이 열린 이날 오전 5시 이태원 일대는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었다. 몇몇 시민들은 휴대전화로 DMB를 시청하며 출근길에 나섰을 뿐 대체로 한산했다. 이른 시각 문을 연 가게는 드물었고 영업 중이라 해도 종업원들만이 조용히 TV를 시청하고 있었다.

이태원역 인근 음식점과 펍(pub)이 몰려있는 거리엔 월드컵과 관련된 응원 문구나 판촉물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국인 손님들이 즐겨찾는 대형 펍을 운영하는 정인철(51) 씨는 “보통 월드컵 때면 매출이 5% 이상은 늘었는데 이번 경기는 새벽 시간대가 많아 매출엔 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태원의 다른 펍에서 일하는 이영훈(32) 씨는 “특별히 홍보수단으로 마련한 건 없다. 우선 경기 시간대가 좋지 않다”며 “아무리 이태원에 외국인들이 많다고 해도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 때문에 다들 월드컵 특수에 대한 기대를 접은 것 같다. 되레 매출이 줄어들 것 같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또 다른 펍에서 일하는 이모(31ㆍ여) 씨는 “이태원에 외국인들이 많다고 하나 요즘은 한국 손님들이 더 많다”며 “한국 경기가 열리는 시간은 대부분 영업시간이 아니고 외국 경기들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이라고 해서 매출이 오를 거라 기대하진 않는다”고 했다.

다만 스포츠 중계를 위해 대형 TV를 다수 갖춘 스포츠 펍은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 스포츠 전문 펍 매니저 이유진(28ㆍ여) 씨는 “독일과 호주 손님들이 주로 많이 찾아서 해당 경기는 모두 틀어줄 예정”이라며 “원래 영업 시간은 평일 밤 12시, 주말은 새벽 2시 정도까지지만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은 영업시간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축구와 맥주를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몰릴 것으로 보고 다음주만 돼도 조금 열띤 분위기가 생기지 않을까 한다”고 했다.

한편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녹사평 쪽에서 예정된 거리 응원전이 최소됐다”며 “비교적 조용한 월드컵이 예상되는 바, 예년에 비해 특별히 치안과 질서유지를 강화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어디든 인파가 몰리는 곳이면 경찰이 질서유지를 하는 게 기본”이라며 “통상적 차원에서 치안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kihun@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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