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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수(?) 예고…월드컵 불법 도박사이트 경계령
[헤럴드경제=민상식ㆍ김현일 기자]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하면서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의 ‘월드컵 베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회 베팅액이 최대 10만원으로 제한되는 합법 ‘스포츠토토’와 달리 불법 스포츠 도박은 베팅 상한액이 무제한이고 연령 제한이 없어 사행성과 중독성이 강하다.

이들 불법 도박사이트는 월드컵 기간 중 인터넷 방송을 통한 스포츠 중계에 도박사이트를 연결하거나, 월드컵 관련 기사에 사이트를 홍보하는 댓글을 남기는 수법으로 회원을 은밀히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웹으로도 쉽게 접속할 수 있어 청소년들까지 불법 사이트에 노출되고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심의위) 관계자는 “월드컵을 앞두고 홍보 게시물이나 스팸 문자메시지 등으로 ‘월드컵 개막, 베팅에 참여해보세요’ 같은 형태의 홍보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거치면서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에서 월드컵ㆍ올림픽 경기 등을 베팅 대상으로 삼는 불법 도박이 급증했다.

심의위에 따르면 불법 도박사이트에 대한 시정요구 건수는 2011년 1만1354건, 2012년 1만4966건, 지난해 1만9454건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 4월 초에는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국내 인터넷 스포츠중계사이트 회원에게 쪽지를 보내는 수법으로 회원 1만명을 모집, 200억원대의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월드컵과 올림픽때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 내 도박 상품이 다양해지는 등 도박사이트 운영자에게는 ‘특수’ 기간으로 여겨진다”고 했다.

현재 불법 스포츠 도박 ‘먹튀 사이트’에 당하는 피해자도 많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은 안전한 배당금 지급 등의 문구로 베팅을 유혹하지만, 배당금을 떼먹고 사이트 폐쇄 후 잠적하는 사례가 많다”고 했다.

국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는 수백개로 추정된다. 심의위는 월드컵 기간 동안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 및 홍보 게시물에 대해 중점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발견 즉시 해당 사이트를 차단할 예정이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불법 스포츠 베팅사이트를 운영한 사람은 물론 도박 참가자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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