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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년만의 포스코 신용등급 강등, 후폭풍은 누구?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해 오던 포스코(POSCO)의 등급이 20년만에 처음으로 강등되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그동안 꾸준히 지적돼 왔던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현상 역시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국기업평가는 포스코에 대한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지난 1994년 한기평이 포스코에 ‘AAA’ 등급을 부여한 이후 20년 만이다.

국내에서 최고 신용등급을 받던 기업이 강등된 것은 1985년 신용평가 제도 시행 이후 처음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이로써 비금융 민간기업 중에서 ‘AAA’등급을 보유한 회사는 KT, SK텔레콤, 현대자동차 등 세 곳으로 줄었다.

시장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KT의 경우 ‘포스코 강등 후폭풍’에서 자유롭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현재 한기평과 한국신용평가는 KT의 수익성과 재무상황에 대한 우려를 언급하면서 등급 하향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해부터 KT에 대해 A3에서 Baa1로, A0에서 A-로 각각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박정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KT의 신용등급 유지는 유선 부문에서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 자산 매각 등을 통한 차입금 감축 등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과다한 마케팅비용 부담이 10월 단말기유통법 시행과 관련해 완화될 수 있을 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기업들의 신용등급 인플레이션 현상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이는 관측이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에서 ‘AA’ 이상 신용등급 평가를 받는 기업 중 약 70% 정도가 해외에서는 ‘BBB’ 이하로 평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 신평사들이 기업 평가에 비교적 인색한 경향이 있지만 여섯 등급 차이가 나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회사채시장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국내 신평사들은 웅진과 동양사태 등에서 기업 평가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면서“포스코 신용등급 조정으로 아무리 우량 기업이라도 재무상황이 나빠지면 즉각 신용등급이 하향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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