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이들이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평균 68분이다. 한시간이 넘는다.
서울연구원이 서울이나 경인지역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종로ㆍ중구ㆍ여의도ㆍ서초ㆍ강남(이하 서울)으로 출근하는 직장인 1277명에게 물어본 결과다. 이는 이른바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ㆍ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기준이다. 이중 차를 타지 않고 기다리거나 걸어서 이동하는 시간은 약 절반을 차지했다.
서울연구원은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인포그래픽스를 발표했다. 서울 도심으로 출근하는 직장인이 온전히 버스나 지하철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35분에 불과했다. 나머지 33분은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역으로 이동하고 환승한 뒤 회사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구체적으로 집→정류장 8분, 승차대기 6분, 환승 11분, 하차→직장 8분으로 조사됐다.
![](http://res.heraldm.com/content/image/2014/06/12/20140612000193_0.jpg)
거주지가 서울이라고 해서 좋은 것은 아니다. 서울 일부 지역은 오히려 경인지역보다 도심 접근성이 떨어지도 한다.
서울에 사는 직장인이 도심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데 평균 56분이 걸렸다. KTX를 타고 서울에서 대전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다. 이중 30분이 차외 이동시간(승차대기 포함)이다.
경인지역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80분이었다. 이 정도면 출근이 아니라 ‘출장’인 셈이다. 차외 이동시간은 35분으로, 서울 직장인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머지는 거리와 교통체증 등에 따른 차내 이동시간이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차외 이동시간이 생각보다 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차외 이동시간이 더 길다. 이는 대중교통이 불편하다고 여기는 부분과 맞닿아 있어 보인다.
직장인의 76.2%는 대중교통 이용 시 승차대기 시간이 가장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어 환승시간(53.3%)이 뒤를 이었다. 차를 기다리거나 환승할 때는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비스를 제공받는 입장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불편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반면 직장인이 중요하게 고려하는 시간은 정류장 및 직장 접근시간(75.3%)이었다. 이는 주거지와 관련이 깊다. 부동산 광고에서 ‘초역세권’, ‘도심까지 20분’ 등의 문구가 빈번하게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만 주거지는 개인 선택에 의해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출근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불편을 감수할 수 있다고 서울연구원은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