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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산관리 기고> 원화 강세 속 재테크 전략은…이승휘 대신증권 압구정지점 금융주치의
원/달러 환율이 지난 9일 1015.70원을 기록하며 5년10개월 만에 1020원선이 무너졌다. 엔ㆍ위안ㆍ유로화 대비 원화 환율도 동반 하락했다. 추세적으로는 3월 말부터, 단기적으로는 지난주부터 동시다발적인 원화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환율 하락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화 강세’를 고려한 재테크 전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020원을 밑도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요 경제연구소와 증권사는 환율이 1달러당 1000원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원/엔 환율도 지난 4일 국제 외환시장에서 장중 100엔당 996원대로 떨어져 5년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원화 강세 상황에서 재테크 전략에 대해 제시해 보고자 한다.

환율이 요동치는 주요 원인은 당초 예상보다 미국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싼 통화를 빌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나라의 시장에 투자하는 ‘캐리트레이드’가 일어나면서 신흥국 시장에 달러가 유입되는 것이다.

우선 이렇게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 해외 펀드 가입시 환헤지형에 가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원/달러가 하락하면(원화 강세)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 수익을 거두더라도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수익이 줄거나 손해가 날 수 있다.

환헤지 펀드를 고르는 게 위험을 줄이는 방어적인 방법이라면 원화 강세를 투자 기회로 삼는 방법도 있다. 요즘 눈길끄는 상품으로는 ‘달러선물인버스ETF(상장지수펀드)’가 있다. 달러선물인버스ETF는 원화 강세, 달러 약세 때 수익을 내는 환율연계상품이다. 비교적 안정적이면서 주식처럼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어 환차익은 물론 거래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덕분에 요즘 유독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원/달러 ETF는 우리자산운용이 내놓은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가 있다. 이들 ETF는 미국달러선물지수(F-USDKRW)의 일간 변동률에 연동해 운용된다. KOSEF 미국달러선물은 원/달러 환율이 올라갈 때,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는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익이 난다. 최근 원화 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KOSEF 미국달러선물 인버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3.59%에 달한다. 원/엔 환율을 바탕으로 한 ETF 상품은 아직 국내에 없다.

달러강세기(원화 약세)를 대비하면서 외화예금에 조금씩 돈을 넣어두는 전통적인 투자 방식도 좋은 방법이다. 환율이 낮을 때 달러를 저축했다가 환율 상승기에 이익을 낼 수 있는 재테크법이기 때문이다.

환 관련 상품에 투자할 때 투자 계획은 단순하게, 그리고 장기적으로 해야 한다. 지금처럼 원화 가치가 지속적으로 오를 때는 환율 변동성을 관리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달러 혹은 유로 같은 선진국 통화에 대해서 통화헤지를 적극적으로 해둬야 위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환 관련 상품에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했더라도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안정적으로 수익과 변동성을 관리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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