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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피아’로 향하는 남경필의 칼날…캠프 ‘1등공신’들은?
-혁신도지사 내세워 전문성 없으면 산하기관장 못할듯
-관피아 척결 기준 만들어 선거 공신들도 ‘낙하산’ 난망


[헤럴드경제=박정규(수원) 기자]경기도 산하 기관장과 고위 임원, 임기제 공무원들이 남경필<사진> 경기도지사 당선으로 ‘좌불안석’이다. 이들의 자리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명권을 갖고 있어 7월1일 도지사 취임때까지 ‘운명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남경필 당선인이 선거기간 내내 ‘혁신도지사’를 내세우고 ‘관피아’ 척결을 외쳤기 때문에 서슬퍼런 칼날이 이들을 옥죄고있다.

남경필 당선인은 11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산하기관장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고 전문성을 가장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 당선인이 강조한 ’전문성‘은 전문성이 없이 명예퇴직해 자리만 차지한 기관장 등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선거 캠프내 ‘1등 공신’과 지인들의 ’이전투구‘양상을 사전에 봉쇄하겠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그는 또 “현재 산하 기관장 중에 같이 할 사람도 있고, 하지 못할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본인의 (기관장 유임)희망 여부도 인사 판단 기준에 포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당선인은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막기위한 (관피아 척결)기준도 시급히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내 ‘관피아’=경기도 산하에는 44개의 투자ㆍ출연 기관들이 있다. 산하 기관단체에는 처장, 본부장 등 간부급 30여명의 퇴직공무원이 재직하고있다.

이들 자리는 경기도나 일선 시 군에서 퇴직을 1∼3년 앞두고 공무원들이 후배들에게 ‘숨통’을 터주기위해 공직을 물려주고 취업하는 일이 ‘관례’처럼 돼 버렸다. 이때문에 산하 기관을 감독해야 할 경기도 공무원들도 산하 기관을 감독하기가 껄끄럽다. 선배들이 근무하고있는데다 향후 자신이 차지해야 할 자리이기 때문이다. ‘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자리가 중요하지 ‘일의 연관성’과 ‘전문성’은 처음부터 고려되지 않았다.

고액의 명예퇴임수당도 문제다. 미리 자리를 내주는 공무원들에게는 최소 6000만원이상의 명예퇴임 수당이 지급된다. 공무원 재직때보다 연봉도 높다. 수원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찬가지다. 구청장이나 시청 국장으로 있다가 명퇴하면 시설관리공단, 월드컵재단, 청소년육성재단 등에 이사장이나 사무총장으로 간다. 공직은 후배가 차지하고 선배는 산하기관에 고액연봉을 받으면서 재취업하는 ‘악순환’은 전형적인 ’지방관피아‘의 관행으로 지적된다.

▶남경필 캠프 ‘1등공신’들은?=선거에서 승리하면 캠프 ‘1등공신’과 단체장의 지인들은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한 경우가 많았다. 이 경우는 ‘철밥통’으로 ‘신의 직장’으로 불린다. 이 역시 ‘전문성’하고 거리가 멀다. 여기다 단체장 재임때까지 ‘운명’을 함께 하며 퇴임때까지 자리를 보장받는다.

김문수 지사 재임때에는 김지사 측근이 ‘특보’나 산하 단체장 고위임원을 대거 차지했다. 이 중에는 개인선거출마위해 사표냈다가 실패하면 버젓히 재입성하는 ‘회전문인사’도 많았다. 연봉도 적지않다. 6000만~1억원 가량의 고액 연봉을 받는다. 모두 시민 혈세다.

도청 한 공무원은 “5급 공무원이 되기위해 30년 가까이 박봉과 과중한 업무에 시달려온 대다수 공무원을 생각하면 전문성도 없이 낙하산으로 자리를 차지하면서 고액연봉을 챙겨가는 측근들의 행포는 ‘관피아’보다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도청 관계자는 ”남 당선인이 혁신도지사를 표방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캠프 1등공신이나 지인들이 무혈 입성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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