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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태국검사의 포부 “한국의 발달된 과학수사로 태국국민의 인권을 지키겠습니다”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한국의 발달된 과학수사를 배워 태국 국민들의 인권을 지키고 억울함을 풀어주겠습니다.”

12일 대검찰청에서 만난 태국의 선임검사 타원 파니차판(64ㆍ사진)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의 앞선 과학수사를 칭찬했다. 태국의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Deputy Attorney General)이자 현재 태국 검찰총장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태국의 검사 등 20명을 데리고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한국의 대검찰청과 중앙지검 등을 방문해 한국 검찰의 수사체계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5월27~29일 사이 현재의 태국 대검찰청 차장검사인 마누스 석사와스디 등 21명이 1차로 방문한지 보름여만의 일이다.

이들이 한국을 찾은 것은 한국의 검찰 수사체계에 대해 공부하기 위함이다. 태국은 지난해 9월부터 검찰내 수사국을 만들어 직접 수사를 진행중이다. 파니차판 검사는 “최근 태국 검찰에게도 해외에서 일어난 태국 관련 범죄나 경찰 수사단계에서의 인권문제 등에 대한 수사권이 주어졌다”며 “지난번 방문했을때 한국 검찰이 수사에 있어 경험이 풍부하고 기술적으로 발달됐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한국을 찾았다”고 했다. 전세계적으로 검찰이 수사에 직접 참여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이들이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과학수사 및 사이버 범죄 수사 기법이다. 파니차판 검사는 “최근 범죄들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증인만 조사해서는 잘잘못을 따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태국 검찰은 증인에 대한 조사, 디지털 포렌식이나 DNA분석 등 과학적 수사기법을 통한 증거 수집 등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고, 태국에서도 콜센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많아 이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태국은 앞으로 검사 뿐 아니라 검찰 수사관도 한국에 보내 교육시킬 방침이다. 파니차판 검사는 “수사를 위해선 법정에서 공소를 유지하는 검사도 수사기법을 이해해야 하지만, 수사관들 역시 과학수사기법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며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전문적으로 일할 사람들을 한국에 보내 교육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그는 “태국 국민들의 인권을 지키고 억울함을 풀어주는데 한국에서 배워간 과학수사기법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기회를 준 한국 검찰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한국 검찰도 태국과 교류하면서 서로 발전해갈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으로 태국 검찰은 일본ㆍ미국등지를 견학하며 태국의 실정에 맞는 수사모델을 확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madpen@heraldcorp.com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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