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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악마 원정응원단 ‘노란리본’ 달까?…슬로건 ‘즐겨라 대한민국’은 안바꿔
[헤럴드경제=민상식ㆍ김현일 기자]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가운데 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원정응원단에 대한 세월호 침몰사건 관련 단체 수십곳의 추모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상에는 응원단의 세월호 추모 관련 ‘정치권 등의 압력으로 노란리본을 달지 않는다’ 등 여러 루머가 퍼지고 있지만 헤럴드경제 취재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중순께 세월호 사건 관련 한 온라인 카페에는 붉은악마 원정응원단에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란 수건 등의 착용을 요구해, 붉은악마 측에서 이를 받아들였지만 최근 노란리본 등을 돌연 취소했다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 붉은악마 측은 “온라인상에 떠도는 루머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추모 방법에 대해 아직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출처=축구 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붉은악마]

붉은악마 관계자는 “최근까지 세월호 관련 단체 30여곳에서 ‘노란리본을 착용해 달라’ 등 추모를 위한 여러 요구를 해왔지만 정작 희생자 유가족에게 물어보니 ‘아무런 요구 없이 정상적으로 해달라’고 했다”면서 “브라질 원정 응원단이 현지에서 노란리본을 달거나 (튀니지의 평가전에서 했던) ‘침묵 응원’ 등을 할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할 사항이기 때문에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논란이 된 한국대표팀 공식 슬로건 ‘즐겨라, 대한민국!(Enjoy it, Reds!)’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슬로건 ‘즐겨라 대한민국’은 세월호 참사 이후 희생자 추모 분위기와 맞지 않다는 항간의 지적이 일면서, 슬로건 변경을 요청하는 다음아고라 청원에 5579명이 서명하기도 했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슬로건은 1년 전인 지난해 6월에 국민 공모로 정해진 것이고 그 속에 담긴 의미는 웃고 떠들자가 아니라 승부를 떠나 매 순간 과정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즐기자는 뜻”이라며 “세월호 참사도 결과에 집착하고 과정을 무시하다 보니 일어난 사건이다. 일상 생활에서부터 성숙함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슬로건을) 안 바꿨다”고 설명했다.

붉은악마 거리 응원의 경우에는 아직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붉은악마 측은 “서울 광화문광장을 후보에 놓고 관계 기관과 협의 중인데 이곳이 안전ㆍ교통 문제 등으로 성사되지 않으면 현재 다른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있는 서울광장은 거리응원 장소에서 우선 배제됐다.

축구대표팀 서포터스 원정응원단은 오는 15일 브라질로 떠날 예정이다. 원정응원단은 총 120명으로 이뤄져 총 15일간 16강행 조별리그전이 벌어지는 상파울루 등 3개 도시 경기장 등지에서 응원할 예정이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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