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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구매 줄서기ㆍ새로고침 반복…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매진공연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세월호 참사로 인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로 공연계가 침체를 겪었지만 일부 작품은 표를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발을 동동구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티켓파워를 가진 스타를 앞세운 공연 뿐만아니라 탄탄한 작품성으로 입소문이 난 공연들도 연일 매진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29일 저녁 뮤지컬 ‘헤드윅’ 공연이 열린 서울 백암아트홀에는 관객들로 빼곡했다. 공연도중 헤드윅역을 맡은 조승우가 관객들에게 “아직도 내 공연을 힘겹게 보러 오는거야?”라고 묻자 관객들은 절규하듯 “네~”라고 외쳤다.

지난 4월 7일 헤드윅 1차 티켓 오픈일 조승우가 출연하는 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인터넷 서버가 다운돼 제작사도 티켓 오픈이 시작된지 15분만에 간신히 접속할 수 있었다. 그때 이미 모든 공연은 매진된 상태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은 온라인 예매사이트나 조승우 팬카페 게시판에서 수차례 새로고침을 누르며 취소표나 티켓 양도를 기다린 끝에 조승우를 무대에서 만날 수 있었다.

조승우는 티켓 전쟁에서 승리를 거머쥔 자들에게 러닝타임 130분과 30분이 넘는 커튼콜에서 록, 발라드, 판소리, 팝핀댄스 등을 선사하며 확실한 팬서비스를 제공했다.



7월 15일 개막하는 뮤지컬 ‘드라큘라’의 경우 김준수가 출연하는 공연은 지난달 15일 1차 티켓오픈 당일 30분만에 모두 매진됐다. 이날 접속자가 몰리면서 온라인 티켓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 클립서비스 등의 서버가 다운되는 소동이 벌어기도 했다.

지난 5일 개막한 뮤지컬 ‘싱잉인더레인’은 아이돌 그룹 엑소의 백현이 출연하는 날 티켓이 예매 시작 2분만에 전부 팔려나갔다.

클래식 공연계에서 최고의 티켓파워를 가진 음악가는 마에스트로 정명훈이다. 지난 5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말러 교향곡 2번과 오는 12월 26일과 27일 열리는 베토벤 합창 교향곡 공연은 티켓 오픈 두달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스타가 출연하지 않지만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매진된 공연도 적지않다.

지난 8일 서울 공연의 막을 내린 연극 ‘푸르른날에’는 마지막 일주일 공연이 전부 매진됐다. 지난 4월 26일 개막 이후 주말 공연은 대부분 매진됐고, 평일 공연의 객석점유율도 평균 90%를 넘었다.

5ㆍ18 민주항쟁을 겪은 이들의 아픔을 웃음과 함께 뭉클한 감동으로 전달하는 ‘푸르른날에’는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네차례나 무대에 올랐지만 올해도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 작품을 관람한 관객들의 추천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금융 스캔들을 다룬 연극 ‘엔론’도 배우들의 호연 등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달 31일까지 마지막주 공연이 전부 매진됐다.

제작사인 두산아트센터 관계자는 “온라인 연극ㆍ뮤지컬 게시판에서 ‘엔론’이 회자되면서 관객들이 늘었다”며 “일주일 내내 공연을 보러온 관객이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90년대말 감성을 담은 연극 ‘유도소년’도 호평을 받으면서 주말 공연이 연일 매진되고 있다. ‘유도소년’은 오는 29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제작사 관계자는 “스포츠를 소재로 다루고 있어 처음에는 ‘관객들이 많이 올까’라고 생각했는데 슬럼프를 극복해내는 이야기에 감동을 받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며 “주말이면 보조석까지 깔아도 좌석이 모자라 혹시나 표가 있을까봐 현장예매를 하러 온 관객들이 허탕을 치고 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편 6년만에 오리지널팀이 내한해 공연하는 뮤지컬 ‘캣츠’의 경우 젤리클석이 전부 팔려나갔다.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이 젤리클석 주변을 수시로 왔다갔다하고 관객들의 과자를 뺏어먹는 등 스킨십을 시도해 인기를 끌고 있다.

ssj@heraldcorp.com

[사진제공=쇼노트, 오디뮤지컬컴퍼니, 공연배달서비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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