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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통화절상률 주요17개국 중 최고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한국의 통화 절상률이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통화 절상뿐만 아니라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금리 조기 인상 가능성 등 대외 요건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1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16.2원으로 지난해 말 종가인 1055.4원보다 3.7% 절상됐다. 이는 일본 엔화와 유로화 등 주요 17개국 통화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에 인도네시아 루피아의 달러 대비 절상률은 3.2%, 말레이시아 링깃은 2.5%, 엔은 2.4%, 필리핀과 터키 통화는 각 1.9%, 싱가포르 달러와 유로는 각 1.1%, 태국 바트는 1.0%, 쿠웨이트 달러는 0.1%였다.


홍콩 달러와 대만 달러, 영국 파운드와 캐나다 달러, 중국 위안, 뉴질랜드 달러, 호주 달러는 달러화 대비 약세를 기록했다. 중국 역시 위안화 약세 정책을 구사하면서 달러화와 유사한 흐름을 가져갔다.

선진국의 돈 풀기 전쟁 속에서 다른 신흥국보다 경제 기초체력이 좋은 한국으로 돈이 몰리면서 원화 가치가 급등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경상수지 흑자 지속, 외국인 자본의 국내 순유입 기조 등을 근거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호평으로 선진국 자금이 유입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원화 값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상승하면 수출 기업의 채산성을 악화시켜 국내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 절상이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고 관광수지 적자 폭을 확대시켜 내수 경기에도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는 한국 입장에서는 기름을 붓는 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유럽에서 풀린 유동성이 신흥국으로 쏟아지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에 낀 한국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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