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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시, 송전탑 농성장 2곳 철거…주민 거센 반발
극렬 저항한 1명 체포 6명 연행…나머지 3곳도 차례로 철거 예정


경남 밀양시가 경찰 지원 속에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농성장에 대한 행정대집행에 나선 지 2시간만에 농성장 5곳 가운데 2곳을 철거했다.

밀양시는 이날 오전 6시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에서 행정대집행 영장을 주민과 반대대책위 측에게 제시하고 농성장 강제철거를 시작했다.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송전탑으로 올라가는 진입로인 부북면 장동마을 입구에서는 반대 주민들이 분뇨를 뿌리며 극렬히 저항했다.

경찰이 이들을 20여 분만에 끌어내자 시청 직원들이 농성장 철거를 마무리했다.

이 과정에서 여경을 폭행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로 박모(70ㆍ여)씨를 현행범 체포하고 6명을 연행해 격리조치했다.

밀양시와 경찰은 이어 129번 송전탑 현장의 움막 농성장에 대해서도 행정대집행 영장을 제시하고 철거를 시작했다. 이곳에선 수녀 20여 명이 스크럼을 짜고 반발하면서 잠시 대치상황을 빚기도 했으나 곧바로 경찰이 주민을 모두 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1명이 연행되고 3명이 부상했다.

129번 송전탑 현장에서는 송전탑 부지 내 농성장 1곳과 진입로 인근 소규모 움막 2곳도 철거됐다.

이날 20개 중대 2000여명의 경력을 동원해 행정대집행을 지원 중인 경찰은 이후 부북면 위양마을 127번 송전탑 농성장, 상동면과 단장면 농성장으로 차례로 이동할 예정이다.

밀양시가 행정 대집행을 하는 송전탑 반대 주민 농성장은 부북면 위양리 3곳과 상동면 고정리 1곳, 단장면 태룡리 1곳 등 모두 5곳이다. 농성장은 13~15㎡의 가건물(움막)로 송전탑 반대 주민들과 대책위 관계자들이 장기 농성을 하고 있는 장소다. 일부에는 컨테이너 박스도 놓여 있다. 주민들은 농성장에서 숙식하면서 한전 직원과 공사 인부, 공사차량 진입을 막아왔다.

이들은 농성장 마다 10명가량씩 모여 지켜왔고 이날 대집행이 시작되자 외부 지원세력을 포함해 140여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상주하면서 숙식을 한 농성장은 5곳이지만 규모가 적은 움막 등까지 포함하면 모두 8곳이 철거대상이다. 농성장 인근에는 101번, 115번, 127번, 128번, 129번 송전탑이 건설될 터가 있다.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로 밀양의 69기를 포함해 모두 161기가 설치됐거나 설치될 예정이다.

김기훈 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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