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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식적으로 납득 못할 꿰맞추기 결론
송파 버스사고, 무려 1km를 질주하는 동안 브레이크 한번 밟지 않았다고?
사망남학생 유가족 분통…운전자 가족들도 문제제기
온라인서 논란 가열 ‘시끌’



“너무나 결론을 맞추기 위해 한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가 이런 현실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난 3월 19일 서울 송파구에서 의문의 질주로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내버스 사고에 대한 경찰의 최종 수사결과가 지난달 30일 발표됐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버스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고, 사고 원인은 운전자 과실 때문이라는 경찰 조사 결과에 사망 대학생 이모(19) 군 유가족과 숨진 운전사 염모(60) 씨의 유가족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유가족들은 또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틀 후인 지난 4월 18일 무리하게 버스사고 현장 재연을 실시한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 군의 부친 이모 씨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수사결과 발표는 뻔히 정해져 있었을 것이다. 단지 시간을 많이 끌고 하는 것이지, 특별히 바뀌어서 발표를 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면서 “억울하기 때문에 (경찰 수사에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경찰 수사 결과도 신뢰할 수 없는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 씨는 최종 수사결과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30일 오전께 서울 송파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경찰과의 통화내용을 공개하고, 차량 제조회사 및 부품업체 관계자의 소환 조사가 있었는지 등 5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11일 현재까지 조회수가 240회를 넘었지만 이 글에 대한 경찰의 답변은 아직 달리지 않았다. 숨진 운전사의 동생 염모(여) 씨 역시 이달 5일 송파경찰서 홈페이지 게시판에 “끝까지 가슴 아픈 유족들에게 거짓말하면서 차마 인간으로는 할 수 없는 생각을 해냈다. 앞으로는 개과천선해서 경찰다운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글을 남겼다.

그는 특히 “내가 아무리 가슴이 아프다 한들 고인이 된 대학생 두 분의 부모님 같기야 하겠는가”라며 “정말 죄송한 마음 사죄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 오빠를 이해해준 고마운 마음, 가슴에 깊이 담고 죽는날까지 잊지않고 살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은 운전사 염 씨가 1, 2차 사고 사이 1138m를 달리면서 왜 버스를 멈추려고 시도하지 않았느냐다. 지난달 30일 최종 수사결과를 발표한 송파경찰서는 버스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염 씨가 제동을 시도한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의 합동 조사 결과 사고버스에 기계적 결함은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

앞서 3월 19일 오후 11시40분께 송파구 석촌호수 사거리에서 염 씨가 몰던 3318번 시내버스가 신호대기 중이던 차량 3대를 들이받고 계속 주행해 송파구청 사거리에서 차량 5대와 부딪힌 뒤 앞에 있던 30-1 시외버스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사 염 씨와 30-1 버스 맨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이 군과 장모(19) 양이 사망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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