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미술관은 2014 대구미술관 해외교류전인 ‘장 샤오강, Memory+ing’전이 1980년대 초기작부터 최신작까지 105여점을 전시해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실제 장 샤오강은 1990년대 이후 세계 현대미술계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작가다. 작가는 1960∼70년대에 걸친 문화혁명, 1989년 천안문사태와 같은 중국의 혼란기와 최근 경제성장을 겪으면서 아픈 과거를 지닌 채 살아가는 인물화를 초현실주의적인 스타일로 화폭에 담아냈다.
슬픔과 고뇌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 개인의 모습을 통해 중국의 집단적인 모습을 드러냈으며, 중국의 정체성에 대한 고심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1980년대 중국 미술계 흐름이 사회주의적 사실주의로 흘러가고 있을 때 작가는 아방가르드 그룹이라 할 수 있는 ‘85신조미술운동’에 가담해 인상주의와 초현실주의적 기법들을 시도하며 주류에서 벗어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펼쳐나갔다.
그는 이러한 시도들을 통해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혼재한 격동의 중국 현대사를 몽화적인 분위기로 옮겨놓았고 이러한 작품들로 중국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작가가 됐다.
대구미술관 ‘장 샤오강, Memory + ing’전은 1980년대 귀산(Guishan) 연작, 고스트(The ghost between black and white) 연작, 잃어버린 꿈(Lost dream) 등 초기작 50점을 전시한다.
또 대가족(Big family) 연작, 망각과 기억(Amnesia and memory) 연작 등 대중적으로 알려진 대표작 37점, 안과 밖(in & out) 연작, 기술(Description) 연작 등 최신 작가의 작업 스타일을 알 수 있는 회화 12점, 조각 50여점 등 총 105여점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1980년대 중국 미술계의 주류였던 사회주의적 사실주의 화풍을 거슬러 서구 모더니즘의 전위성을 수용했던 작가의 초기작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중국 최고의 작가 장 샤오강의 국내미술관 첫 전시이자 2009년 호주에 이은 두 번째 회고전으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소중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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