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가을방학 정바비,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출간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밴드 줄리아하트와 가을방학으로 활동 중인 싱어송라이터 정바비가 산문집 ‘너의 세계를 스칠 때(알에이치코리아)’를 출간했다.

정바비는 지난 1996년 밴드 언니네 이발관 정규 1집 ‘비둘기는 하늘의 쥐’에 기타리스트로 참여하며 데뷔했다. 이후 그는 바비빌, 줄리아하트 등의 밴드를 거쳐 지난 2009년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출신 계피와 함께 가을방학을 결성해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를 담은 1집 ‘가을방학(2010)’, 2집 ‘선명(2013)’ 등으로 인디 신에서 인기를 모았다.

이 책에는 ‘낭만과 각성’ ‘불편의점의 점장이 되고 싶다’ ‘이분법의 유혹’ ‘오렌지 반쪽’ 등 네 장에 걸쳐 저자의 다양한 관심사를 담은 에세이들이 실려 있다. 저자의 문장은 냉정하고 때로는 불편하게 느껴지지만 솔직한 표현과 시각으로 독특한 매력을 준다.

“얼마나 독립적이어야 음악이 인디일 수 있을까. 기타 만들 나무까지 직접 심어서 패고 깎아야 인디인가. 남의 곡을 받아서 하면 인디가 아닌가. 셀프 프로듀싱을 하면 인디인가. 성공한 아이돌이 사비로 새 음반을 제작하면 인디가 아닌가. 처음부터 인디라는 용어는 두루뭉술 모호하게 쓰이기 시작했는데 그게 어째 갈수록 심해지는 것 같다. 차라리 ‘아이돌’이란 단어를 ‘성인돌’ ‘예능돌’ 하며 비틀고 놀듯이 ‘인디’를 가지고도 말 만들기 놀이를 하는 편이 모두에게 즐겁지 않을까. 빵빵 터지는 예능인디, 스타 본능을 타고난 연예인디, 인디 중에 상인디, 좌악 사사엥 물든 빨갱인디, 퀴어한 이미지를 내세운다면 게인디…….”(87~88쪽)

123@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