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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백만장자 작년 60% 급증…日은 20% 급감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전 세계 금융자산 기준 ‘백만장자’가 지난해 1630만 가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전 세계 백만장자 중 절반에 가까운 43%는 미국인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지난해 60% 급증한 반면, 일본의 백만장자 수는 20% 감소했다.

중국의 경제성장과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 주식시장 호황으로 지난해 전 세계 개인 금융자산 규모도 전년보다 14.6% 급증한 152조달러(15경 43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中 백만장자 60% 급증=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전세계 부(Global Wealth)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금융자산 규모가 100만달러(약 10억1520만원)가 넘는 ‘백만장자’ 가구는 2012년 1370만가구에서 260만가구 증가한 1630만가구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백만장자는 713만5000가구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다. BCG는 부의 양극화 현상과 함께 부유층 증가에 대해 주목했으며 전 세계 백만장자 중 43%가 미국에 몰려있어 부의 편중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미국은 개인 금융자산이 1억달러(약 1015억원) 이상인 ‘억만장자’ 수 역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754명이었다. 이 역시 상위 10개국 억만장자 1만314명 가운데 46%를 차지했다.

두 번째로 백만장자가 많은 지역은 중국이었고 2012년 150만 가구에서 지난해 237만8000 가구로 60% 가까이 증가했다.

국가별 백만장자 수, 지역별 개인자산 증가세. [자료=보스턴컨설팅그룹(BCG)]

반대로 3위에 오른 일본은 엔화약세에 따른 환차손으로 금융자산 백만장자 수가 전년 150만명에서 지난해 124만명으로 20% 줄었다.

뒤를 이은 영국의 백만장자 가구 수는 51만3000가구였고 스위스는 43만5000가구로 독일을 제치고 한 계단 순위가 상승해 5위에 올랐다. 독일을 제외하고 캐나다, 대만,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순위변동 없이 순서대로 6~10위를 차지했다.

백만장자가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17.5%를 기록한 중동의 석유 부국 카타르였다. 2위 스위스는 12.7%였으며 싱가포르가 10.0%로 3위에 올랐다.

미국이 5.9%로 7위에 머무른 가운데 상위 10개국 중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이 4곳이나 순위에 편입되는 현상을 보였다.

▶전세계 개인 금융자산 2018년 198조에 이를 것=이번 조사에서는 지난해 전 세계 개인금융자산이 14.6% 증가한 152조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 8.7%보다 증가세가 더욱 가속화된 것이다.

BCG는 이같은 2년 연속 증가세의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성장을 보인 주식시장, 예금 증가, 각국의 꾸준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신흥국 시장에서의 이윤 창출 등을 꼽았다.

전세계 개인 금융자산은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5.4%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8년 말엔 198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BCG는 추산했다.

지난해 금융 자산 규모가 가장 크게 성장한 지역은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으로 30.5%를 기록했다. 유럽은 17.2%, 북미지역은 15.6%, 중동ㆍ아프리카는 11.6%, 라틴아메리카는 11.1%로 조사됐다. 가장 침체된 지역은 서유럽과 일본으로 증가세는 각각 5.2%, 4.8%에 그쳤다.


국가 간 이동한 개인금융자산은 지난해 8조900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4% 상승했으나 전체 개인 금융자산 증가율(14.6%) 보다는 낮았다. 이에 따라 각 개인들의 국외자산 점유율은 평균 6.1%에서 5.9%로 소폭 하락했다.

이런 가운데 신흥국 시장 투자자들이 금융안정성 수준이 높은 곳을 찾아 국외투자에 나서면서 국외 자산이 연평균 6.8%씩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BCG는 전망했다. 2018년 전 세계 개인 국외자산은 12조4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들 개인자산의 26%는 스위스가 보유하고 있다. BCG가 추산한 규모는 약 2조3000억달러로, 탈세 수단으로 이용되는 스위스 자산에 대한 노출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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