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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변추석 관광공사 사장, “여행 안전에 만전, 아픔 딛고 힐링을….”
대담= 함영훈 헤럴드경제 라이프스타일부장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취임한지 두달 남짓 지났다. ‘변화’를 키워드로 관광의 산업화 등을 모색하던 와중에 취임 첫달인 4월말 결산을 하고나니 해외 방한객이 내국인 외국여행객 수를 추월하는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한다. 인바운드가 아웃바운드를 추월하는 일은 5년만의 일이다.

이를 두고 관광수지 적자 해소라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에 대한 의리때문에 국민들이 여행을 자제한 것이다. 관광공사와 업계는 함께 희생자를 애도하면서 두달을 보냈다. 수학여행 금지령 등을 인내하며 희생자 유족과 동병상련하는 사이, 업계는 깊은 불황에 빠지고 도산 위기에 빠진 여행사가 속출했다.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문체부와 협의해 500억원의 긴급자금을 마련해 둘 뿐이었다.

변 사장은 헤럴드경제, 코리아헤럴드 기자들을 만나서도 단기 회복을 거론하지 않았다. ‘안전 관광’ 시스템 확립, 국격의 바로미터인 한국관광의 잠재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세세하게, 급하지않게 전략들을 짚어나갔다. 그는 “관광은 국격의 최일선”이라면서 원론을 되새겼다. 관광인프라를 총체적으로 점검해 선진시스템을 구축하고 유관 산업과 상호작용하는 창조산업의 한 축이 되겠다는 복안도 밝혔다. 그리고 국내여행을 통한 국민적 힐링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한반도의 상황 변화를 기대하면서 언제 닥칠지 모를 남북 관광교류의 부활을 미리 준비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다음은 변 사장과의 일문일답.

-관광은 국격이다. 관광진흥 정책을 개선하려면 입법부, 행정부, 업계, 전문가그룹, 연관산업계 등 국내 각 주체에 대한 설득능력도 중요한데.

▶5대 유망 서비스산업에 관광이 포함되는 등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관광산업 영역 또한 문화 스포츠, ICT 등과 융복합화함에 따라 관광 협력 네트워크 구축은 이제 필수가 됐다. 연관 산업과 동반성장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 네트워크 마련하겠다. 그들과 머리를 맞대고, 우리가 이렇게 할테니, 그쪽에서는 저렇게 해보자는 식의 토론을 거쳐 관광을 통한 국격 상승 방법론을 찾아 보겠다. 다른 산업 분야와의 연관성을 확보하고 지속적인 협력을 강구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에 관광산업본부를 신설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관광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대응방안은.

▶사장을 단장으로 총 20명의 특별전담 TF를 구성했고 하반기에는 전담부서를 신설해 상설화할 계획이다. 안전여행 종합전략 수립, 안전여행 매뉴얼 개발, 관광지(시설) 여행 안전 점검 등 관광안전 종합대책 수립 등을 맡게된다. 여행사, 가이드, 교통 및 숙박 분야 관계자 업계 및 유관기관 담당자에 대한 교육과 훈련을 시키고, 오지여행 등이 많은 호주의 안전여행 프로그램 사례를 많이 참조하고 있다.

-우리 국민이 외국 관광을 하다보면 한국보다 낫다, 또는 못하다는 평가가 교차한다. 융프라우, 파타야, 요세미티를 가면, 새로운 느낌이 더해져 우리보다 더 낫다고 느낄수도 있고, 중세 르네상스의 선구자 단테의 생가를 가보면 율곡 이이 선생의 탄생지가 더 운치있다고 느낄때가 있다. 한국을 알리려면 한국관광의 강점을 분명하게 알아야 할텐데.

▶관광하기 좋은 나라로서 대한민국의 강점은 다른 나라에서 보기 힘든 남대문, 동대문 시장에 있을 것 같지만, 그것 외에도 알고보면 웬만한 외국 명승지보다 우리의 경관이 더 아름답고 의미 있다고 본다. 산하(山河)와 바다의 조화가 대한민국 아름다움의 기본 골격이다. 전국 어디서든 몇 분 가지 않아 산을 만날 수 있고 모든 산은 연결돼 있으며 그 사이사이로 강이 흐른다. 산지가 끊긴 채 여기 조금, 저기 불쑥 솟아오른 외국과는 다른 신비로움이다. 우리의 산은 늘 바다에 이르러서야 끝이 난다. 부산 기장에서 속초까지 해안선을 종주해봤는데, 강과 함께 바다를 향해 줄달음치는 우리 산의 의지와 열정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동해의 장쾌함, 남해의 아기자기한 수려함을 지나, 서해의 낙조는 관조, 사랑, 감동, 휴머니즘이다. 빠짐없이 전국적으로 연결된 산하와 3색 바다를 배경으로 갖가지 독특한 문화가 살아 쉼쉬고, 이런 다양성 속에서 한국인의 손끝으로 빚어낸 먹거리, 흥겨운 장단, 케이팝, 세계최고 수준 첨단 기술 역시 대한민국의 관광 자원이다.

변추석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인크레더블 인디아’ 같은 지속가능한 관광 컨셉트는 브랜드의 인지도를 확고히 하고, 또 가보고 싶은 마음을 생기게 한다. 우리는 ‘Korea Be Inspired’인데 너무 추상적이고 한국만의 강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 느낌이다.

▶광고회사에 오래 근무하다 교수로 재직하던 시절, 한국관광공사 자문을 할 때 한국관광 컨셉트로 우리 국민의 에너제틱한 모습을 근거로 ‘스파클링’으로 정했는데, 뭔가 폭발하거나 발사하는 ‘무기’ 같은 느낌과 중첩된다는 지적에 따라 그 슬로건을 일찍 내리고, ‘Be inspired’로 바꾸었다. 이 말 속엔 한국에 오면 생기를 얻는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이 것 역시, 국내용이라는 인상이 강하고, 한국관광 전체를 표현하기엔 뭔가 부족하며 추상적이라는 느낌이어서, 한국관광의 미래와 현재 이미지를 가장 잘 대변해줄 표현(슬로건)을 찾고 있다. 관광컨셉트도 지금처럼 탈춤, 수문장교대식, 부채춤, 한복이라는 정형화된 모습만을 제시하거나 박제화된 박물관 문화를 보여주는 것으로는 충분치 않다. 전통이라 함은 그냥 옛것이 아니라 예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발전돼 온 것을 통칭한다. 옛날 역동적인 춤 사위가 오늘날 세계 무대를 석권하는 비보이가 된 점, 우리의 창의력이 ‘강남스타일’ 같은 K팝이나 ‘대장금’, ‘별에서 온 그대’와 같은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이어져 온 점, 최근 의료 미용 관광객이 급증한 점, 아울러 국제회의 개최 세계 3위-아시아2위에 오른 컨벤션 분야의 급속한 발전 등을 감안해, 세계인들에게 정확히 포지셔닝할수 있는 슬로건을 곧 마련해 발표할 것이다. 방한객들이 한국에서 느낄만한 주요 키워드는 ‘활기’, ‘유익’, ‘건강’, ‘아름다움’ 등이다.

-내국인들의 우리나라 구석구석 찾아보기 행렬이 줄었고, 중국, 러시아 등을 제외하고는 상당수 국가의 한국 관광 열기가 다소 식은 듯 하다.

▶올해 야심찬 계획들이 많았다. 관광주간 첫 시행이 그랬고, 인센티브 단체관광객 유치, 프리미엄 수퍼리치 모시기 프로젝트, 컨벤션 및 융복합형 관광객 유치계획이 어느때 보다 강력했으며, 실행 가능성도 높았다. 창조관광 벤처기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숱한 아이디어가 만들어졌고, 정체 상태였던 한류도 드라마의 인기를 계기로 부활할 조짐이었다.

역시 한국인들은 정(情)과 의리가 강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온 국민의 애도 물결에 관광공사와 여행업계, 문화예술계도 성금을 모으고 재능기부를 하는 등 동참했다. 이제 참사 발생 두 달 가까이 지나면서 “일상으로 돌아가자”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린다. 참사가 준 교훈은 우리 관광부문에도 크다. ‘여행 안전’을 최우선과제로 삼아 전반적인 점검을 할 것이다. 관광활성화를 서두르기 보다는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찬찬히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준비 없이, 세심한 노하우의 축적 없이, 인바운드 외국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기 보다는, 우리가 우리 강토를 먼저 아끼고 찾아주는 ‘국내관광 활성화’ 대책을 먼저 조심스럽게 실행하려한다. 10일 문화체육관광부와 우리 공사가 관광활성화를 위한 복안을 국민들에게 조심스럽게 제안한 뜻은 소박하다. 국민이 국내 관광을 다니면서 우리 관광자원,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고, 이를 교육과 힐링으로 활용한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있다.

나아가 우리국민의 국내관광 과정에서 부족한 사항, 잘된 인프라 등에 대해 지적 또는 칭찬을 해준다면, 부족한 것을 채우고, 잘된 것을 좀 더 잘되도록 개선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 효과도 있을 것이다.

가을철 관광주간에 대대적인 국내 관광 활성화 캠페인을 벌일 것이다. 올 가을엔 우리나라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새로운 활기를 찾았으면 한다.

-전설의 로렐라이, 알퐁스도데의 별에 나오는 프로방스는 한국 교과서에 까지 실릴 정도로 세계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다. 이 스토리는 해당 지역을 관광 분야에서 세계적인 스테디 셀러를 만들었는데, 우리의 스토리는 유럽에도 미국에도 거의 없다. 결국 스토리 면에서 관광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늘 2위 그룹에 속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사실 그점을 부끄러워 한다. 루이15세와 퐁파두르부인 간 엘리제궁의 사랑과 프랑스대혁명 과정에서 창고로 전락한 엘리제궁의 이야기는 누구든 아는데, 극동아시아의 정치,문화의 중심이었던 태백산 바위전설을 아는 외국인은 없다. 세느강 스토리는 알아도 국제해상무역의 중심지 중 하나였던 마포나루는 모르고, 유럽 음악가는 알아도, 윤이상을 세계인들인 많이 알지 못한다. 대장금 대박의 기반이 된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 간 사랑을 그린 쿠쉬나메 이야기는 중동 일부국가에서 아는 정도이다. 그렇다고 스토리가 어느날 갑자기 전파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계기가 있을 때 마다 알려주어야 한다. 최근 중국에서 온 1만8500명의 사상 최대규모 단체여행객중 1진 3000명에 대한 환영만찬이 여수에서 열렸는데, 축사에 몇 토막 이야기 거리를 담았다. 이분들 중 일부는 돌아가서 이 이야기를 다른 분께 전해 주실 것이다. 스토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문학과 예술, 대중문화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분들이 좀더 신경써 주셨으면 한다. 앞으로 산-학-연-관 각계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셔서 관광산업화 및 스토리의 관광전략화 등을 논의할 라운드테이블을 가질 예정이다.

-기존의 방법과는 다른 외국 손님 유치 전략이 있는가.

▶이달초 1만8500명이 한꺼번에 방한한 중국 단체 관광객은 현지 여행사에 인센티브를 주면서 성사시킨 예이다. 이처럼 인센티브 단체 관광객은 여행사나 한국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수 있고, 서비스를 높여줄수 있다. 내가 현지에가서 영접했던 1진 3000명이 4박5일 숙식에만 40억원을 썼고, 한복 한벌씩 맞추는데만 6억원을 지출했다.

개별관광객(FIT)들이 손쉽게 여행 일정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고 있다. 여행객의 구미에 맞추는 것으로 여행객들이 장바구니에 물건 담듯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여행객들의 기호가 천차만별이어서 어려울 것 같지만, 수가 급증하면서 친절히 응대하고 있다. 관광객이 콕 찍은 해당 지역, 해당 기관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농ㆍ산ㆍ어촌 마을 체험, 생태관광 등 지역주도형 관광(CBT) 상품이 호응을 얻으면 ‘우리 동네 자랑도 세계적인 것이 될수 있다(Local is Global)’이라는 말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이장,군수들에게 해외마케팅 기회를 줄 것이다.

초호화 숙박-미식-쇼핑-미용-의료 서비스를 연계한 하이엔드상품을 개발해 해외 부유층을 적극 유치하고, MICE+크루즈, MICE+의료, 크루즈+의료 등 고부가 융복합 상품개발로 시너지를 높이겠다. 아울러 문화체험, 웰니스, 뷰티체험 등 의료관광 상품의 스펙트럼을 보다 다양화할 것이다.

몇몇 전문가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등 특정국가를 거론하면서 한국과 사정이 비슷하니 벤치마킹하라고 한다. 물론 장점들을 충분히 스터디를 하겠지만 모방하면 ‘최고’엔 못가고 ‘아류’에 그치니 참조만 할 뿐, 우리식 관광전략을 ‘창조’한다는 생각이다.

찜질방은 온돌문화를 이어온 대표적인 상품이다. 이를 고급화할 생각도 갖고 있다. 특히 중국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강남스타일 투어 등 트렌디한 관광상품을 앞세워 젊은층의 방한을 유도하는 ‘영 차이니즈 마케팅’도 개발할 것이다.


-남북관계는 경색과 긴장완화 시기를 되풀이한다는 ‘20년 주기설’이 있다. 최근들어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거듭 제안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은 경색돼있는 남북관계가 머지 않아 완화돼 다시 유화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등과 협의를 거쳐야 하겠지만, 남북 관광교류 재개라는 양측의 전격적인 합의에 곧바로 시행할만한 복안이 있나. 한 마디로 관광공사의 ‘통일 대박’ 대비책은 마련해 놓고 있는가.

▶20년전 남북경색 국면이 1994년 제네바합의를 계기로 완화된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관광 중단은 2008년 7월 금강산관광객 피격사건 이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과거 남북관계가 유화 국면일때 관광공사는 금강산에 투자도 하고 인력 및 설비를 들여 영업활동도 했다. 온정각은 관광공사가 투자한 곳이다. 앞으로 남북관계의 진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필요한때 통일부와 협의하겠지만, 혹시 예상보다 이른 긴장완화 상황이 올 것을 대비해 기본방향을 미리 준비해두고 있었다.

만약 남북 긴장이 완화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첫째로는 금강산과 개성에 국한돼 있던 관광루트를 평양, 백두산까지 확대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를 한반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중국과 미국 등 유력한 시장을 중심으로 홍보마케팅을 추진할 생각이다. 과거 북한지역 관광은 남한 관광객이 그쪽에서 돈을 쓰고 북한이 돈버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남한도 북한도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DMZ를 국제관광 상품화할 생각이다. 방한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DMZ 관광은 색다르면서도 짜릿한 느낌을 줄수 있다. 이 구상 역시 남한도, 북한도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북한주민 접촉신청을 통해 우리의 대화 상대자인 ‘조선여행사’와 접촉을 할수도 있겠지만, 관광공사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어렵고 통일부와 긴밀히 논의해봐야 한다. 당장 관계회복의 조짐은 없더라도, 남북 긴장 완화와 함께 곧바로 실행될 수 있는 가상상품도 미리 만들어 놓을 것이다. 현재 국제관광이 하늘과 바닷길로만 가능했는데, 북한과 관광 물꼬가 트이면 북한을 통해 중국, 러시아 유럽까지 육로, 즉 도로와 철도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 북한과의 긴장완화가 여행에 적용되면서 새로운 블루오션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 마인드를 구현하는 것이자 ’통일대박‘의 단초이다.

북한이 아시안게임에 참여하기로 했으니, 관광분야 물꼬도 터지고, 금강산내 남측 재산 동결 조치도 풀리기를 바란다. 일단 공사내 남북관광팀에 전격적인 남북 관계개선 국면에 대비해 미리 준비해둘 것과 관광 재개를 위한 대북 직접 제안거리도 마련해 둘 것을 지시했다. 올해 말 (관광분야 남북 교류) 이벤트가 벌어질 수도 있다. 최근 한국과 러시아 간 관광,문화분야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 러시아를 매개로 남북간 관광, 문화교류 분위기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기대한다. 오는 13일 한러 공동 축제한마당이 벌어진다. ‘모스크바 한국문화관광대전’(Festival-Bridge to Korea)이라는 이름으로 러시아 관광청장 등 양국 오피니언리더들이 참석하고 한국의료관광컨벤션도 열린다. 러시아-북한간 밀월도 지속되는데 관광분야에서 러시아의 남북 간 가교역할을 기대해 본다.

-일본 관광객의 감소는 경색된 한일 정치관계의 결과물이다. 일본관광객을 다시 잡으려면 정치와 관광을 분리시켜 그들의 마인드 마음을 바꾸는 일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복안은.

▶최근 일본 공영방송 NHK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한국 음악가와 협연을 했는데, 10선 의원 출신인 일본여행협회(ANTA) 회장이 함께 한국에 들어와 우리와 조찬회의를 하면서 양국간 관광 협력을 논의했다. 1~4월 일본 방한객은 13.8% 감소됐지만, 4월만 놓고 보면 11.3% 줄어, 감소세가 둔화된 것은 희망적이다. 4월16일 세월호 참사이후 다시 일본내에선 ‘안전’에 다소 민감해진 것은 사실이다. ‘별에서 온 그대’가 이제 막 일본내 방영에 돌입했고, 7월부터는 ‘해를 품은 달’도 일본 안방을 찾아갈 예정이어서 양국 간 정서적 해빙무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3050 주부들이 움직이면 다시 한국방문 러시가 이뤄질 수 있다. ‘겨울연가’의 배용준, ‘아름다운 날들’의 류시원 등이 그랬듯이, 별에서 온 도민준이 3050주부팬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으로 본다. 1020세대에게도 매력적인 드라마이다.

충분한 ‘안전 관광’의 시스템을 갖춰, 안심하고 한국을 방문할수 있음을 알리면서 오는 17일 도쿄지사에서 한국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7월에는 본사차원에서 대대적인 대일 세일즈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아울러 방한시 한류스타와의 팬미팅이나 K팝 공연관람 기회를 상시적으로 얻을수 있도록 대중문화계와 조율하고 있다.

이와함께 일본 실버층이나 지방 관광에 관심이 많은 일본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지방관광 명품 MVP(Must Visit Place, 필수방문명소) 사업’에 주력할 생각이다. 탈놀이 체험상품, 아리랑 등 전통음악 관람 ‘소리기행’ 상품, 한국내 세계문화유산 유람 등이 좋은 예가 될수 있겠다.

-관광객 잘 곳이 부족한데, 아직 관련법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의 발표를 보면 한국은 140개국중 관광산업 전체 경쟁력 25위, 관광인프라 경쟁력 51위, 인구 100명당 호텔 객실 수(0.2실) 99위로 다소 실망스럽다. 특히 객실부문은 OECD 회원국 34개국 중 꼴지이다. 대체숙박 시설로 굿스테이 643개소, 코리아스테이 385개소, 한옥스테이 263개소, 관광공사 협력기업인 베니키아호텔 65개소를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진흥법에 대한 정치권의 대승적이고 초당적 결단을 기대한다.

정리=이우영 코리아헤럴드 기자/wylee@heraldcorp.com



◆변추석(卞秋錫) 한국관광공사 사장 프로필

◇1956년 경남 마산 출신, 용마고, 중앙대 공예학과 졸업

◇1996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석사

◇1982~1999 ㈜LG애드 국장,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1997 프랑스 칸느 세계광고 페스티벌 심사위원

◇1997 뉴욕 국제광고페스티벌 은상/2010 CONER STONE AWARD 수상

◇2000~2014 국민대 테크노디자인대학원,조형대 교수,학장,대학원장

◇2000~2006 AD TIMES “Best of the Best” 심사위원장

◇2007~2008 한국관광공사 브랜드 및 광고 홍보 자문위원

◇2012~2013 새누리당 대선 홍보본부장, 당선인 홍보팀장

◇2014. 4~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모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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