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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요 급감’ 철강 빅3, 야말프로젝트 참여 ‘올인’
- 대우조선해양, 7월 ‘쇄빙LNG선’ 선체구조용 후판 공급사 선정
- 영하52도 극지용 후판…한척 당 물량 3~4만t 추정
- 포스코ㆍ현대제철ㆍ동국제강, 절차테스트용강재 납품
- 수익성 악화 활로 찾기 위한 철강업계 경쟁 치열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국내 철강업계가 최근 주목하고 있는 이른바 ‘대박 아이템’은 ‘야말프로젝트’다.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러시아 가스전 개발 사업 ‘야말프로젝트’용 쇄빙LNG선 건조에 사용될 극지용 후판 공급을 두고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빅3’의 경쟁이 치열하다. 철강사들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에 절차테스트용강재(시험용강재)를 제출하고 선정을 기다리고 있다. 쇄빙LNG선 한 척에 필요한 후판은 약 3~4만t 정도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이 15척을 추가 수주하게 되면 공급 물량도 더욱 늘어날 수 있다. 수익성 악화로 신음하고 있는 철강사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9월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LNG선 건조에 돌입한다. 이를 위해 후판 및 기자재 발주를 오는 7월 중순까지는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 쇄빙선은 영하 52도의 극한에서 두께가 최대 2.1m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고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선체에 쓰일 후판도 일반 후판보다 강도가 높고 방한 기능이 접목된 극지용 후판이 적용된다.

국내에서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후판 공급을 희망하고 있다. 세 업체 모두 대우조선해양 측에 시험용 강재를 제출했다. 또 러시아 선급에 제품 인증 절차도 밟고 있다.

포스코 측은 “영하 50도 이하에서 버틸 수 있는 선체구조용 후판 개발이 끝난 상태다. 대우조선해양과 러시아 선주 측에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기존에 개발한 후판 제품의 물성(物性)을 변화시키며 쇄빙LNG선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도 일찍부터 주력해온 고부가강종 후판 제품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물량을 따내기 위한 철강사들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4월 직접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해 고재호 사장과 만나 야말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시험용으로 제출한 제품과 기술 개발 상황에 대한 보안을 철저히 하며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할 17만㎥급 ‘아크-7 아이스클래스’ 쇄빙LNG선의 조감도. <사진=대우조선해양>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철강사들도 경쟁에 뛰어든 상황이다. 일단 야말프로젝트 물량이 대규모인 점도 있지만 세계 최초로 건조되는 쇄빙LNG선에 고부가가치 후판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시장을 뚫는다는 의미도 크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쇄빙LNG선 한 척을 수주한 상태지만 프로젝트에 투입될 나머지 15척도 사실상 수주가 확정된 상태다. 16척 건조계약이 모두 체결되면 전체 규모는 약 50억 달러(5조3000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쇄빙LNG선 한 척을 건조하는데 약 3~4만t의 후판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후판 공급이 이미 수요를 초과한 상황이라 이같은 대규모 프로젝트가 업체들에겐 절실하다.

대우조선해양은 공급사 선정은 물론 공급 방식도 결정된 바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관계자는 “현재 참여를 원하는 업체들로부터 시험용 강재를 다 제출받은 것은 맞지만 아직 업체를 결정하진 못했다”며 “아직 가격도 정해진 것이 없고, 물량을 일괄발주할지 아니면 나눠서 발주할 지도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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