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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앤데이터] ‘중국댁’ 줄고 ‘베트남댁’은 늘었다
-90년대 까지는 일본댁, 2000년대초 중국댁, 2000년 중반이후 동남아댁 강세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중국댁’은 점점 감소하고, 대신 ‘베트남댁’은 증가하고….

지난 5년간 한국에 온 결혼 이민자들을 분석한 결과다. 중국에서 온 결혼 이민자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반면, 베트남에서 온 사람들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과 중국인이 결혼한 커플은 한국을 빠져나가고 있고, 베트남 신부들의 유입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10일 법무부 출입국ㆍ외국인 정책본부가 발간한 ‘2013년 출입국ㆍ외국인정책통계연보(연보)’에 따르면 지난 2009년 6만5992명이던 중국에서 온 결혼이민자는 2010년(6만6687명) 정점을 찍은 후 2011년(6만4173명), 2012년(6만3035명), 2013년(6만2400명) 등 감소 추세다. 이는 최고점에 도달했을때에 비해 약 4200여쌍의 부부가 한국을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반면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는 20009년 3만173명에서 2010년(3만5355명), 2011년(3만7516명), 2012년(3만9352명) 등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3만9854명으로 늘었다. 5년새 베트남에서 온 결혼 이민자가 32%가량 증가한 것으로, 이는 5년간 전체 결혼이민자의 증가율(20.6%)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중국댁’의 상당수가 ‘베트남댁’으로 대체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혼인을 통한 한국 귀화자 수는 베트남인이 3914명으로, 중국(3457명)을 처음으로 앞지르기도 했다.

데이터로 보면 한국으로 온 결혼 이민자에게선 일종의 ‘국적 트렌드’가 읽혀진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까지 한국으로 이민 온 결혼 이민자들은 종교단체를 통해 들어온 일본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근거리 국이라는 위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문화를 상징하는 외국인 신부 이미지.

하지만 2000년대초,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시작된 국제결혼의 열풍에 따라 중국과 필리핀 등지의 신부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어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는 베트남, 캄보디아, 타이 등 동남아시아와 몽골 여성들이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선도 이같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결혼이민자는 총 15만86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9년(12만5087명)에 비해 5년사이 20.6%가 증가했다. 이중 여성(12만8826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남성은 14.6%정도에 불과했다.

흥미로운 점은 결혼 이민자들은 경기도(4만1293명)에 가장 많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2만9818명), 경상남도(9514명), 인천(8794명) 등이 뒤를 이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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