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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작가의 두번째 선물”…신경숙 미국 · 유럽서 또 일낸다
[헤럴드경제=이형석 기자] 2012년 미국에서 200만부 이상이 팔려 ‘출판 한류’의 가능성을 확인했던 ‘엄마를 부탁해’의 신경숙 작가가 다시 미국과 유럽에서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I‘ll Be Right There)를 앞세워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책 속에 나타난 군사정권시절 숱한 죽음들에 대한 성찰, 한국이라는 낯선 문화에 대한 호기심 등이 어우러지면서 미국사회 내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세계적인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엄마를 부탁해’(Please Look After Mom)가 한국 가정 속에 엄마의 지위라는 ‘나무’를 보여줬다면 ‘어디선가…’는 사회 구조와 시민의 삶을 결부시킴으로써 ‘숲’을 진상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 비록 과거의 풍경을 소재로 했지만, 미국,유럽 독자들에게 한국 사회의 오늘을 이해하는데 ‘못갖춘 마디’를 채워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엿보인다.


뉴욕타임스는 “신경숙은 극적인 동기를 사려깊게 발전시킬 뿐 아니라 여전히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흥미진진한(page-turner) 스토리텔링을 보보여준다. 그것이야말로 그의 타고난 재능이다”고 호평했고,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은 “한국 소설가로부터 도착한, 애정어린 두번째 선물”이라며 기대감을 자아냈다.

외신들의 잇달은 호평은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2011), 아마존 선정 ‘이달의 책’(2011년 4월)에 꼽혔던 ‘엄마를 부탁해’의 인기를 이어갈 태세다. 지난 3일 공식 출간돼 뉴욕타임스 일요 북섹션(8일자)과 가디언(7일자) 등에 서평과 인터뷰가 크게 실렸다. 전작에 필적할만큼 호의적인 반응이다.

신경숙 [김명섭 기자 msiron@heraldcorp.com]

뉴욕타임스는 한국계 미국 소설가인 나미 문의 서평으로 ‘어디선가…’를 다뤘다. ‘언 에듀케이션’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나미 문은 번역문학이 전체의 3%밖에는 차지하지 않는 미국 출판 시장에서 신경숙의 인기와 한국문학의 번역 소개는 현지 독자들로 하여금 문화적 경계(DMZ)를 넘어 낯선 사회적, 서사적 감수성에 마음의 문을 열도록 하고, 특히 한국인과 한국 문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평균적인 아이큐를 높이는 일이라며 의의를 밝혔다.

또 ‘어디선가…’가 “문학과 그 영향에 대한 관계를 탐구한다”며 1980년대 폭압과 저항의 시대에 죽음과 상실를 껴안으며 사랑과 우정을 나눴던 인물들의 회고담인 소설의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서평은 극중 대사인 “한 사람 한 사람 이 세상의 단 하나의 별빛들 되게”를 인용하며 “신경숙의 이야기는 적어도 그의 다음 작품을 기다리는 독자들의 가슴 속에 충분히 오래도록 살아있을 것”이라고 맺었다. 


가디언은 신경숙의 성장기와 문학수업기 및 작품세계, 1950년대 경제개발기부터 최근의 세월호 참사까지 한국 사회의 변화, ‘어디선가…’의 창작 배경을 자세히 언급하며 신경숙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신경숙은 여기에서 1980년대 독재정권 하의 숱한 죽음에 대해 말하며 “이번 소설은 희생자들에게 바치는 작품”이라고 했다. 신경숙은 “우리는 아이가 걸음마를 하듯 한 개인으로서, 한 국가로서 살아가는 법을 다시 배워가야 한다”고 말했다.

’허핑턴 포스트로부터 이미 “2014년 꼭 읽어야 할 책 30권”으로 선정되고, 커커스 리뷰, 퍼플리셔스 위클리, 북슬럿, 미네아폴리스 스타 트리뷴 등 유수의 매체로부터 찬사를 이어가는 ‘어디선가…’가 해외 독자들로부터도 전작 이상의 뜨거운 반응을 얻게될 지 관심을 모은다.

/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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