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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대역 LTE-A 최초 논란…또 ‘그들만의 리그’
삼성 갤럭시F-애플 아이폰6 등 논쟁 재연
단말기 하반기 출시…소비자엔 ‘그림의 떡’



광대역 LTE-A, 즉 3개의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어 보다 빠른 무선인터넷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국내 한 통신사가 세계 최초로 상용망 시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앞서 해외 한 장비 업체가 먼저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올해 초 국내 통신 3사가 펼쳤던 “내가 먼저 테스트에 성공했다”던 논란의 재판인 셈이다.

하지만 3개의 주파수를 오가며 지금보다 3배 이상 빠른 무선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은 빨라야 올 하반기에나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결국 통신 업체들의 최초 논란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번에도 ‘그들만의 경쟁’일 뿐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삼성전자 ‘갤럭시F’, 그리고 애플의 아이폰6는 3밴드 CA용 통신모뎀 없이 출시된다. 올해 초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광대역LTE, 또는 LTE-A 수준의 통신 속도만 지원한다는 의미다. CA는 서로 다른 주파수를 묶어서 속도를 높이는 통신 기술로, 3개의 주파수를 묶을 경우 75~150Mbps인 현 무선인터넷 속도 대비 약 4배 빠른 300Mbps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위해 필요한 단말기 통신용 모뎀은 아직도 사용화가 요원한 모습이다. 퀄컴 등 외국계 회사들이 지난해부터 개발에 나섰지만, 단가 및 다른 부품들과 집적 문제 등으로 제대로 된 시제품은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통신사들과 마지막 테스트에 들어간 몇몇 플래그십 모델은 물론, 올해 말 나올 것으로 보이는 스마트폰 중에서도 3밴드 CA 기술을 지원하는 것은 아직 없다”며 “국내 통신사들 역시 일단 전국 광대역LTE를 완성해 보급하는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나올 삼성전자 갤럭시F나 LG전자의 G프로3 등 국내 업체들의 스마트폰은 3밴드 CA 기술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또 애플의 아이폰6나 대만,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역시, 아직 세계적인 추세가 LTE나 광대역LTE 정도에 머물고 있음을 감안하면, 상용화 조차 안된 3밴드 CA용 모뎀을 장착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초 국내 통신사들은 광대역 LTE-A 기술 시현을 놓고 논란을 벌인 바 있다. KT가 최고 속도 225Mbps의 광대역 LTE-A를 강남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상용망 시범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시작한다고 하자, 경쟁사들이 “광대역 LTE-A 단말기와 모뎀도 없이 상용서비스를 하는 게 말이 되는가”라며 비난한 바 있다. 또 2월 국제 모바일 전시회(MWC)에서는 서로 먼저 광대역 LTE-A 구현에 필수적인 3밴드 CA 기술 시현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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