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눈에 보이는 곰이 눈 없는 소년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운명에 굴복한 소년은 그 운명을 힘겹게 짊어진 채 어디론가 떠나고 있다. 모순이다.
강은영 작가의 ‘곰 소년(Bear boy)는 인간의 삶에 공존하는 모순을 한 편의 ‘우화’로 이야기하고 있다.
Bear boy, ceramic, 40x40x50cm, 2014 [사진 제공=갤러리도스] |
삶은 죽음 옆에, 기쁨은 슬픔 옆에, 사랑은 미움 옆에…. 모순되는 것들은 전혀 다른 지점이 아닌 같은 공간 속에서 뒤엉켜 서로를 끌어당긴다. 이항대립하는 것은 실은 단단하게 연결돼 서로를 반드시 필요로 하고 있는 셈이다. 운명처럼…. 전시는 10일까지 팔판동 갤러리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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