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대통령 취임’ 우크라…군사긴장 감도는 국경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우크라이나에서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러시아 국경 지대를 둘러싼 양국 간 군사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선 분리주의 세력과의 연관성이 의심되는 러시아인 기자 등 2명이 체포되는 일도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포로셴코 신임 대통령이 취임한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병력 증강을 지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향해 불법적인 월경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자국 국경수비대에 국경수비를 강화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주민들이 대거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러시아 대통령 아동인권 담당 특사 파벨 아스타호프는 지난 4일 “지난 하루 동안에만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로 700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주민이 입국했다”면서 “날마다 난민 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로스토프주는 우크라이나에서 정부군과 친(親) 러시아 성향의 분리주의 민병대 간 교전이 치열한 동부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와 국경을 맞댄 지역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러시아로 가는 난민은 없다”면서 “오히려 러시아에서 무장세력들이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로 들어오고 있다”고 맞섰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당국은 동부 지역 국경 인근에서 러시아 방송사 기자 1명과 기술자 1명을 분리세력과의 관계가 의심된다며 억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러시아 국방전문 TV 채널 ‘즈베즈다’ 소속으로 6일 동부 도네츠크 검문소에서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에 체포됐으며 현재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이날 억류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이 동부지역 분리세력이 자체 선포한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이 발급한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었다”며 현재 “방문 목적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즈베즈다 측은 그러나 자사 직원들이 이날로 예정된 포로셴코 대통령의 취임식 취재차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분리세력과 연관됐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또한 억류 소식이 알려지자 이들의 석방을 위해 법적 대응 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