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출전 안해도 수십억 챙겨”…MLB ‘좀비’ 선수 60명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올해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에서 부상 등으로 정규리그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하고도 벌써 100만달러(약 10억2000만원)이상을 급료로 챙긴 선수들이 무려 6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달 초 현재 ‘무위도식’하고도 50만달러(약 50만1100만원) 이상 받아간 선수가 92명이며, 그 가운데 10억원 이상을 가져간 선수는 60명에 달한다고 6일(현지시간) 전했다.

50만달러는 연차가 어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한 시즌 162경기에 거의 빠지지 않고 출전해야 받는 올해 최저 연봉이다.

포브스는 이런 선수들을 살아 있는 시체라는 뜻의 ‘좀비’로 빗대고 강하게 비판했다.

실제 메이저리그가 지난해 방송 중계권 계약과 각종 물품 판매 사업 등으로 최초로 수익 80억달러(약 8조1760억원)를 돌파하는 등 야구 산업이 커지면서 선수들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또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가 선수가 다칠 경우를 대비해 구단과 계약할 때 전액 보장 또는 일정액 이상을 보장받도록 기준을 설정한 덕에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도 돈만 타가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MLB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거포 조시 해밀턴 [사진=LA에인절스]

로스앤젤레스(LA) 에인절스의 좌타 거포 조시 해밀턴<사진>은 올해 연봉으로 1700만달러(약 173억7400만원)를 받는 고액 연봉자다.

4월 초 엄지를 다쳐 이후 재활 치료를 받다가 이달 초 라인업에 복귀한 그는 48경기에나 빠졌지만 이미 웬만한 선수들의 몸값인 620만달러를 급료로 받았다.

오른쪽 팔꿈치를 수술한 LA다저스의 투수 채드 빌링슬리도 올해 한 경기에도 등판하지 않았으나 450만달러를 고스란히 챙겼다.

오른쪽 손가락뼈가 부러진 워싱턴 내셔널스의 3루수 라이언 짐머맨도 고작 13경기만 출전하고도 이날까지 받아야 할 급료 490만달러 중 380만달러를 가져갔다.

포브스는 이처럼 부상 등으로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 유명 선수에게 각 구단이 올해 급료로 준 ‘죽은 돈’만 1억1000만달러(약 1124억2000만원)라고 소개했다.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전 부상 선수에게 준 돈을 합하면 그 두 배에 달할 것으로 포브스는 예상했다.

이 같은 ‘좀비’ 선수에게 계약상 어쩔 수 없이 가장 많은 돈을 준 구단은 추신수(32)의 소속팀인 텍사스로 총 903만달러(약 92억2900만원)를 썼다.

프린스 필더를 필두로 여러 선수가 수술, 재활 중인 텍사스는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라는 전망이 무색하게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로 고전 중이다.

그밖에 뉴욕 양키스(870만달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780만달러), LA다저스(670만달러)가 헛돈 쓴 구단 순위 상위를 차지했다.

반면 부상 선수로 말미암은 재정 손실이 가장 적은 팀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목 통증을 호소한 코코 크리스프만 결장하고도 60만달러 정도를 챙겼다.

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