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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의 민주콩고’…부녀자ㆍ어린이 등 30여명 집단학살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지난해 내전이 끝난 뒤에도 사회 불안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등 30여명이 집단 학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 민주콩고 동부에서 일단의 무장괴한이 교회를 습격, 부녀자와 어린이를 포함해 30명 이상을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희생자들이 바풀리루 부족민으로, 사우스 키부 주(州)의 교회에서 집회를 가진 후 밤을 함께 보내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한 현지 관리는 남자 8명, 여자 14명, 어린이 10명과 군인 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다른 28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은 총에 맞거나 흉기에 찔리고 불에 태워졌다고 목격자들은 증언했다.

사우스 키부의 장 줄리앙 미루호 내무장관은 AFP에 이번 급습이 지역에서 앞서 발생한 소(cow) 습격에 대한 보복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바풀리루 부족은 지난 수년 간 토지와 관습 문제 등으로 인근 부룬디의 부족과 다퉈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소식통도 집단 학살이 벌어진 지역에서 소 도난 관련 분규가 있었다고 확인했다.

최근 부룬디 군은 민주콩고 기자들을 쫓아 월경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언론자유단체(JED)는 전날 킨샤사에 있는 민주콩고 기자 2명이 부룬디 집권당의 청년조직원이 동부 키부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받는지에 관해 조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JED는 부룬디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여러 차례 온데스 FM 라디오 소속인 기자들을 찾아와 위협을 가했다고 전했다.

다만 부룬디 군 당국은 이 같은 비난에 대해 국경을 넘어 민주콩고 영내에서 작전을 한 적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민주콩고는 지난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한 뒤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에도 내전이 발발, 지난해까지 5년 간 10만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했다.

지난해 반군 ‘M23’이 무장을 해제하고 완전 항복하면서 내전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지만 소요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엔 무장세력들이 북동부 북키부 주에서 민간인 70여명을 즉결 처형하는 일이 발생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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