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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펀드수탁고 늘면 보수↓, 韓 수탁고 줄어도 보수↓ 왜?’
[헤럴드경제=권남근 기자]지난해 우리나라 전체펀드의 평균 총보수비용율(TERㆍTotal Expense Ratio)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보수감소에도 수탁고는 줄어들었다.

6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전체펀드의 평균 총보수비용율은 전년대비 10bp(1bp=0.01%) 감소한 87bp를 기록했다. 총보수비용율은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구체적으로 같은기간동안 주식형펀드의 총보수비용율은 103bp 감소한 141bp를, 단기금융펀드는 20bp하락한 26bp를 기록했다. 채권형펀드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경우 주식형펀드 수탁고와 총보수비용율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 주식형펀드의 경우, 지난 13년간 수탁고가 4조달러에서 7조달러까지 증가하는 동안 주식형펀드의 총보수비용율이 100bp에서 75bp까지 하락했다. 펀드수탁고의 증가세와 총보수비용율의 하락세가 거의 일치하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는 양상이다. 반면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수탁고가 지난 2007년말 140조원을 기록한 후, 2013년말 80조원까지 하락하는 동안 총보수비용율은 221bp에서 141bp로 하락했다.

국내 주식형펀드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펀드비용은 각종보수와 기타비용으로 구성되며, 고정비 성격이 강한 기타비용은 펀드규모가 커지면 상대적으로 부담비중이 감소해 펀드비용이 줄어든다.


국내 주식형펀드 감소세에도 총보수비용율이 떨어진 것은 자연스러운 하락이라기 보다는 외적요인이 크다는 게 금투협의 분석이다. 금투협은 영업환경의 악화에 따른 업계의 비용인하경쟁 및 투자자보호를 위한 정책ㆍ감독당국의 보수인하 정책 등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보호를 위한 체감식 판매보수(CDSC) 체제 도입 및 판매보수ㆍ수수료 상한규제 강화 등 금융당국의 판매비용 인하정책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펀드수익률 부진에 따른 업계의 저운용보수상품 출시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저렴한 펀드보수비용율이 금융투자환경이 불리해진 상황에서도 투자자가 펀드시장으로부터 대거 이탈하지 않도록 한 요인으로 작용하긴 했다”면서 “하지만 펀드시장이 수년동안 300조원 내외에서 정체돼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펀드시장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한 상황에서 운용보수와 판매보수 등이 지나치게 낮은 것은 산업성장에 제약사항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의 펀드운용보수 수입은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자산운용산업의 서비스고도화를 위한 재투자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009년 자산운용사 69개사의 펀드운용보수수입은 1조2600억원이었으나 2012년엔 84개사로 숫자는 늘었지만 수입은 1조1300억원에 그쳤다.

happyda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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