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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압도적 박원순 · 비주류 홍준표 · 돌아온 원희룡…‘대선 잠룡들’ 윤곽
‘인물론 강점’ 안희정도 주목…與野 당내 경쟁도 치열해질듯

6ㆍ4 지방선거 경합지역에서 승리를 거머쥔 일부 여야 후보들이 오는 2017년 대통령 선거에 도전할 잠룡들로 급부상하고 있다. 초경합 박빙 선거지역에서 승리한 것에 힘입어 단번에 대선 주자급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대선구도 지각변동의 핵으로 당분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野, 박원순-안희정=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독자 힘으로 서울시장 재선에 당선되면서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성큼 올라섰다는 평가다. 그간 박 후보는 대선 출마 가능성에 이렇다할 언급을 삼갔지만, 새누리당의 대권 주자급 후보였던 정몽준 후보를 비교적 넉넉한 표차로 누르면서 대권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이번 지방선거 가운데 최고 관심 지역지이자 상징성이 큰 서울시장에 다시 한번 당선됐고, 수도권 전패 위기였던 당을 구했다는 점도 그를 대권 후보로 평가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지적이다. 박 후보의 중도적 이미지와, 서민적 모습 역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중도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대권 도전’ 의사를 이번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드러낸 바 있다. 선거 초기부터 상대인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비교적 여유있게 따돌리면서 ‘안희정 바람’을 일으켰다. 그는 ‘인물론’에서도 강점을 가진 것으로 인정받는다. 특히 고향이 충청권이란 점에서 중원표를 끌어들일 수 있는 점에 정치권은 주목한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에서 이긴 후보들이 대선에서 이겼다는 통계도 안 지사를 재평가하게 하는 대목이다.

박 시장과 안 지사는 안철수 새정치 공동대표와 문재인 의원 등 기존 야권의 대선 주자급 후보들과 물밑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졌지만, 적지 않은 가능성을 보인 김부겸 후보 역시 대선 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는 지방선거에서 패하면서, 대권에서 다소 거리가 멀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與, 홍준표-원희룡=여권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와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 등이 새롭게 여당의 대선 주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무성 의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과 경쟁을 펼칠 인물군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홍준표 후보는 새누리당에서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지냈지만, 자타가 공인하는 대표적 ‘비주류(非主流)’ 정치인이다. 당내에 확실한 지지 기반이 없지만, 특유의 저돌성과 돌파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보다 강한 상대에게 거침없이 독설을 퍼부어 ‘홍반장’이라는 별명을 얻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대권 의지가 강하다. 그는 출마 선언에서 “제주지사는 정치 생활을 마감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질적 도약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과정”이라 밝힌 바 있다. 서울 법대를 졸업한 원 후보는 학력고사와 사법고시 수석으로 유명세를 탔고, 대학 때는 학생운동에 깊숙이 관여했다. 2002년 대선 때는 이회창 총재에 맞서 당권, 대권 분리를 요구했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원희룡 당선자가 새누리당의 허리로서 50대 대망론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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