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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슈퍼리치] 슈퍼리치, ‘金 투자’ 만지작…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자산가 A(68)씨는 최근 담당 프라이빗 뱅커(PB)에게 금 시세를 알아봤다. 최근 금 가격이 상당히 ‘착해졌다(?)’는 지인들의 말에 골드바(gold bar) 구입을 고민하던 참이었다. A씨는 1㎏ 골드바 가격이 4800만원대라는 PB의 말을 듣고 그날 바로 골드바 5개를 샀다.

골드바에 대한 슈퍼리치들의 러브콜이 다시 시작되는 양상이다. 절세에 대한 자산가들의 고민이 커진 상황에서 세금 부담이 적은 금의 가격까지 내려갔기 때문이다.

공성률 KB국민은행 금융상담센터 재테크 팀장은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진데다 최근 금 가격도 하락해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자산의 20% 범위에서 보유목적의 투자는 할만 하다”고 말했다.

▶금 가격 메리트 ‘업(UP)’=자산가들이 다시 금을 찾기 시작한 것은 우선 가격 메리트가 생겼기 때문이다. 1㎏ 단위 골드바 가격이 4700~4900만원 선에서 형성되는 등 고점 대비 40%가량 하락했다. 이에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금 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금 가격이 하락한 것은 국제 금 가격이 약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4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3월 1392.60달러와 150달러가량 차이가 난다. 


환율 하락도 금 가격을 떨어뜨리는 요인 중 하나다. 국내시장에서 금 거래는 국제 금 가격을 적용해 거래하다 보니 원화가 아니라 달러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하면 실물 금 가격보다 싼 가격에 금을 살 수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달러당 140원가량 낮은 1020원대에서 움직이는 점을 볼 때, 국제 금 가격이 전혀 움직이지 않아도 금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5%가량 싸게 살 수 있다.

실제로 국내 금 가격은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18만9000원(3.75g기준)까지 올라갔던 금 가격은 6월 들어 16만5000원까지 떨어졌다. 석 달새 12.7%나 하락한 것이다. 이는 20만8000원대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20.6%나 낮은 수준이다. 금을 살 때 10%의 부가가치세를 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금 가격이 전년 수준만 회복해도 10%의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절세에 증여ㆍ상속도 쉬워=금은 가격 이점뿐만 아니라 자산가들의 절세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준다. 지난해부터 금융소득종합과세 신고 금액이 2000만원으로 대폭 낮아졌다. 여기에 저금리 여파로 투자 수익률도 고전을 면치 못하자 자산가들 사이에서는 ‘절세’가 재테크의 최대 화두가 됐다. 이에따라 10%의 부가세만 내면 되고, 금 펀드나 파생결합증권(DLS) 등과 달리 수익에 대해15.4%의 배당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는 금 실물거래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또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돼 신고 부담이 없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팻카(FATCAㆍ해외금융계좌 납세협력법) 역시 자산가들이 골드바를 찾는 요인 중 하나다. 팻카가 시행되면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 등은 한국에 5만달러(약 5100만원)를 초과하는 계좌나 만기 때 돌려받는 총액이 25만달러(약 2억5500만원)를 초과하는 저축성 보험 등에 대한 금융정보가 미국 정부에 통보된다. 따라서 이들을 중심으로 명의 추적이 힘든 금 등 실물 자산으로 자산을 옮기려는 투자자들이 골드바를 찾고 있다. 이밖에 골드바의 전통적인 특징인 증여나 상속이 쉽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점도 금 투자의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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