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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렴성 · 가정사로…교육감 선택했다
투표장 표심 들어보니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3위로 ‘언더독(열세후보)’으로 뒤쳐졌던 조희연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극적으로 당선됐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4일 서대문구 충현동 제4ㆍ5 투표소와 마포구 공덕동의 제1 투표소 등 3곳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20여명으로부터 후보자 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많은 시민들은 막판 고승덕 후보의 가정사 논란, 이에 비해 돋보이는 조희연 후보의 청렴성, 박근혜 대통령 심판론 등을 바탕으로 표심(票心)을 조 후보 쪽으로 굳혔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투표소에서 만난 박만규(37) 씨는 “후보자들의 살아온 생애와 이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분이니까 청렴함은 제일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을 하나하나 제거하다 보니 자연스레 조 후보를 찍게 됐다”고 했다.

구모(27ㆍ여) 씨는 “고승덕 후보가 TV에 많이 나오고 유명한 분이어서 고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바꿨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가족사가 공개되고 나서 TV에 나오는 것과 달랐구나, 일치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것에 대한 반발심이 들어 조 후보를 찍었다. 조 후보의 가족 모습을 보니 문제도 없고 좋아보였다”고 했다.

한모(45) 씨는 “내 성향이 꼭 진보인 것은 아니지만, 교육 정책만큼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렇게 투표에 임했다”고 했다.

김모(80) 씨 역시 “원래 고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헤어질 때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은 끝까지 보살펴야지. 딸은 미국서 아버지 없이 정신적으로 고생했을 거라고. 엄마도 외로웠을 거고…”라고 했다.

마포구 공덕동 투표소에서 만난 김정숙(51ㆍ여) 씨는 “평소 지지한 고 후보를 찍었다”며 “가족사가 알려져 문제가 됐지만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잘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김모(72) 씨는 “박원순 시장이 되고 나서 시의회도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용린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이지웅ㆍ김현일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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