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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 재개’ STX, 투명ㆍ윤리경영 강화 나선다
- ㈜STX, 약 2개월 만에 거래 재개…상장폐지 위기 모면
-투명경영위원회 설치ㆍ내부고발제도 운영…前 경영진 횡령ㆍ배임 영향
- “주주가치 중심 경영 위한 조치”

[헤럴드경제=박수진 기자] 자본잠식으로 상장 폐지 위기에 놓이며 주식 매매거래가 정지됐던 ㈜STX가 가까스로 상장폐지를 모면했다. 지난 3일 주식 거래가 재개되며 새 출발선에 선 ㈜STX는 투명ㆍ윤리 경영을 재도약의 기반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 등 과거 경영진이 횡령ㆍ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되면서 훼손된 기업 이미지와 주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5일 ㈜STX에 따르면 자금대여, 담보제공, 채무보증(자기자본의 2.5% 이상), 특수관계인 거래 등 내부 자금 거래에 관련한 내역을 이사회에 상정하기 전 투명경영위원회에서 먼저 검토하도록 할 방침이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외이사와 사내이사 각각 1명 씩으로 구성된다. 위원회 설치를 위한 운영규정도 이달 내 만든다. 위원회는 오는 9월부터 본격 활동에 나선다.

내부통제시스템도 강화한다. 자금집행과 관련해 감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등기임원의 가불을 원천적으로 금지토록 한다. 지난 2월 도입한 상근감사제도를 바탕으로 내부 감사 기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이달부터 내부고발제도 운영도 강화된다. 자금 집행 뿐만 아니라 일상업무와 관련해 내부 기준을 위반하는 행위에 대해 익명으로도 고발할 수 있는 제보시스템을 운영할 계획이다.임직원 행동 강령을 마련하고 이를 위한 교육도 진행한다. 임직원 비위를 철저히 예방하겠다는 뜻이다.

이외에도 사외이사를 한명 더 추가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각각 2명씩 이사회를 구성하고, 자금 집행과 관련한 부의사항에 금액 기준을 설정해 견제 효과를 높이는 등 이사회의 운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달 안에 대표이사가 직접 윤리경영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릴 계획이다.

㈜STX는 이같은 조치를 주주가치 증진을 위한 경영 개선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만큼 재무구조는 물론 기업지배구조 및 내부 시스템 변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 경영진의 사법처리로 훼손된 기업 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한 방책이기도 하다.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은 지난 달 3조원대 경영 비리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STX 관계자는 “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었고, 또 전 경영진이 사법처리 되는 일로 시장의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며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주주 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개선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STX는 대주주 및 채권단과 함께 지속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바탕으로 늦어도 오는 12월 안에 자본잠식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STX의 자본잠식률은 82.5%다.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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