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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증샷 막자 투표용지 찢고, 위조 신분증 가져오고… 투표현장 이모저모
[헤럴드생생뉴스] 4일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전국 각지 투표소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 현장에서는 갖가지 해프닝도 일어났다.

▶“투표하고 싶어서…”=경기 남양주에서는 신분증을 잃어버린 한 정신장애인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선친의 신분증을 엉성하게 위조했다가 적발됐다.

4일 경기 남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45분께 진전읍 제1투표소에서 정모(27ㆍ정신장애 1급) 씨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주민등록증을 자신의 것처럼 위조하고 투표하려다 선거관리관에게 적발됐다.

정 씨는 주민등록증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를 흰색 수정테이프로 지운 뒤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적었고, 아버지 사진 위에 테이프로 자신의 증명사진을 붙였다.

경찰은 정 씨를 조사한 뒤 공직선거법 위반의 고의가 없다고 판단해 집으로 돌려보냈다.

▶“투표 인증샷 찍어야 하는데…”=충북 청원군에서는 투표 인증샷을 찍으려다 제지당한 30대 남성이 투표용지를 찢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청주 상당경찰서에 따르면 A(30) 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청원군 내수읍의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려다 선거사무원으로부터 제지당하자 홧김에 투표용지를 찢은 혐의를 받고 있다.

술에 취한 A 씨는 투표용지를 촬영해 달라는 지인의 부탁을 받고 투표 인증샷을 찍으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15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 행사=제주도에서는 도내 최고령자인 115세 오윤아 할머니가 투표를 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서귀포시 예래동에 사는 오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스스로 걸어서 큰아들 성공택(80)씨와 함께 이날 오전 9시 예래초등학교에 마련된 예래동 제2투표소를 찾았다.

오 할머니는 호적에 나이를 잘못 올리는 바람에 주민등록에는 1899년에 태어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 나이는 이보다 10살이나 적은 105살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교생들 “우리에게도 참정권을 달라”=투표소 바깥에서도 지방선거 참여 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교육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도 교육감 선거 투표권을 갖지 못한 고교생들의 열망은 더 컸다.

서울 휘봉고 2학년 김보경(17) 양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친구 3명과 함께 서울 광화문광장과 청계광장 등지에서 “청소년에게도 교육감 선출을 위한 투표권을 달라”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김양은 “국민은 대통령을 뽑는데 학생들은 교육감을 뽑지 못한다”며 교육의 주요 대상인 학생들이 교육감 선출권을 당연히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깜깜이 선거 현실화… 일부 유권자 지방의원 선거 포기=6ㆍ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후보자들의 선거 운동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은데다, 지방자치제도에 대한 고질적인 관심 부족으로 ‘깜깜이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았다. 실제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 중에서도 광역ㆍ기초의원을 뽑는 2단계 투표는 하지 않은 유권자들이 보였다.

이는 시의원이나 구의원 출마자, 특히 비례대표 후보를 잘 몰라 아예 기권하기로 결심하고 투표장에 나오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관위 한 관계자는 “주로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2단계 투표용지를 받지 않고 바로 나가 버리는 경우가 간혹 있다”며 “투표는 본인의 자유 의사이기 때문에 어떻게 강제할 수도 없어 난감하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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