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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3952명 지방일꾼을 알아보고 뽑아주세요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3952명의 지방 일꾼을 뽑는전국동시지방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향후 4년간 600조원에 이르는 국민 세금을 사용하는 일꾼을 뽑는 일이다. 이들 일꾼의 성과 여부에 따라 대한민국의 모습이 달라진다.때문에 과제수행에 필요한 일꾼들을 뽑는 일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국민의 의무를 저버리는 일과 진배없다. 세월호 침몰 사건도 사회 곳곳의 일상적인 직무유기에서 비롯됐다는 교훈을 되새긴다면 결코 저버릴 수 없는 의무이다.

물론 무조건 투표에 동참하는 것만으로 의무를 다했다고 할 수도 없다. 우리지역 사회와 교육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을, 적임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후보들의 과연 어떤 공책공약을 내놓았는지 살펴볼필요가 있다. 사전 지식이 있어야만 판단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유권자들은 이런 의무에 소홀하다. 투표에 앞서 각 가정에 배달된 후보 안내서에 여전히 무관심이다. 우편사물함에 배송된 안내서를 집 안으로 들고오기는 했지만 아직도 개봉전 상태, 그대로 남겨둔 유권자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저버린 ‘직무태만’이라고 비난 받을 일이다.

꼭 필요한 인재를 선출하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보이고,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유권자로서의 신성한 권리이자, 의무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 한국의 정치는 그 동안 국민들에게 그만한 신뢰를 주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최하위 수준의 낮은 투표율을 보인 것도 이해할 구석이 있다. 모든 현안을 정쟁으로 몰아버리는 풍토에서 정치혐오가 생긴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정치를 내팽개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치 혐오’보다 무서운 것이 ‘정치 무관심’이다. 정치 권의 잘못이 있다면 선거를 통해 심판할 책임이 국민에게 있다. 정치 무관심은 배를 산으로 몰게하는 것이고, 대한민국호를 침몰시키는 일이다.

선거가 갖는 거창한 의미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지방선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금전적인 이유는 충분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 일꾼이 4년간 집행하는 지방예산을 감안할 때 유권자 1인당 투표 행위가 갖는 가치는 1400만원 정도이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총 소요 예산은 8929억원에 달한다. 전체 유권자수가 4129만6228명인 점을 감안하면, 1인당 2만1621원의 세금을 내고 선거를 치르는 셈이다. 2만원짜리 영화표를 사놓고도 영화를 보지 않는다면, 관람료만 날리는 꼴이 된다.

김태영 경희대 행정학과 교수는 “유권자로서 세금을 내고 그에 합당한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한 유일한 수단은 투표”라며,“투표를 하지 않으면, (돈만 내고) 아무런 서비스를 받아도 상관 없다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정치적 동물’이라고 했다. 그 만큼 인간 생활에서 정치는 밀접한 존재이다. 이런 까닭에 고대 그리스에서는 정치에 무관심한자, 공동체 일에 관심없는 사람을 ‘이디어테스(idiotes)’라고 불렀다. 이 말은 ‘바보’나 ‘멍청이’를 뜻하는 ‘이디엇(idiot)’의 어원이다. 후회없이 투표권을 행사하자. 이를 위해 투표소에 가기 전에 가정에 배달된 선거 공보물을 꼭 한번씩 읽어보자. 그리고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자.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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