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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가 일자리 빼앗는다?”…美 500대기업 40% 이민자가 세웠다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이민자가 일자리를 빼앗는다”는 논란이 일고 있지만, 실제로 이민자들은 엄청난 ‘일자리 창출가들(employment creators)’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500대 기업 창업자의 40% 이상은 이민 1세대 혹은 그 자녀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미국 최대 전화회사이자 2위 이동통신사 AT&T(포천선정 재계 11위)와 P&G(31위), 골드만삭스(74위), 화이자(51위)는 물론 구글(46위)ㆍ인텔(53위) 등 IT기업과 온라인쇼핑몰 이베이(180위)도 포함돼있다.

AT&T는 1885년 전화기 발명가로 유명한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에 의해 설립됐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태생인 벨은 1871년 미국에 들어와 ‘벨 전화회사(AT&T의 전신)’을 세웠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은 러시아 출신으로, 6살에 미국으로 건너와 유년시절을 보냈고 스탠포드대 박사과정 중 래리 페이지를 만나 1998년 친구의 차고에서 구글을 창립했다.

미국이 역사적으로 ‘이민국가’라지만, 이민자 창업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포천은 “이민자 창업이 미국 본토 태생보다 두배 이상 많아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2011년 신생기업 중 28%는 이민자가 창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2.9%인 것을 감안하면 큰 비율이다.

이민자 소유 기업이 창출해내는 연간 매출은 7750억달러, 수익은 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은 미국 근로자 10%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이민정책에 제동이 걸렸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에서 창업을 허가하는 비자 처리가 답보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포천은 “지난해 그린카드(영주권) 발급을 늘리려는 노력과 창업을 위한 새 비자등급 도입이 흐지부지되고 있다”면서 “현재 외국 태생 과학자와 기업가들이 미국을 떠나 캐나다 호주, 중국 등으로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그린카드 대기자는 430만명으로 2009년 350만명에서 크게 늘었다. 이에 대해 ‘이민 엑소더스’의 저자 비벡 와드화 듀크대 교수는 “미국은 중대한 성장엔진을 잃고 있다”고 우려했다.

포천은 본국으로 돌아가는 중국인 유학생 수가 2008년 5만명에서 2011년 18만으로 늘어난 점을 상기시키면서 “미국이 글로벌 기업가들을 끌어들이는 자석으로서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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