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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남자아가씨’ 대유행… “여자가 더 좋아해”
-유명 여우 나카야마 미호-뮤지션 츠지 히토나리 결혼 파경도 이 때문

-“여성들은 귀엽고 이쁜 것에 끌린다”… 여장남자 증가 원인?

-전문 상담사들은 “‘남성중성화’, 여성들이 받아들여야” 입모아 조언



[헤럴드경제=이문길 통신원]‘성진국(性進國)’ 일본에 여장남자가 대유행, 이에 동조한 ‘여장남자-여자’ 커플이 증가하고 있다.

성전환자(Transgenderㆍ트랜스젠더)가 아니라 남성으로서 성정체성을 유지하면서 화장과 의상으로 여성처럼 꾸미고 다니는 남성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여성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면서 연인 관계를 맺는 경우도 흔해졌다는 것이다.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의 시각에선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일본 주간지 ‘슈칸아사히(週刊朝日)’ 6월6일자는 “나카야마 미호(44)-츠지 히토나리(55) 부부의 이혼소동으로 주목되고 있는 ‘남자아가씨(男の娘ㆍ오토코노코)’와 일반 여성간 커플이 최근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나카야마는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여배우다. 그는 지난 2001년 뮤지션 츠지와 열애 끝에 1년이 채 안 된 2002년 6월 결혼했다. 이들은 2004년 아들을 낳는 등 특별히 문제없이 지내다 최근 이혼했다.

이들의 이혼에는 츠지의 ‘여장 지향’이 결정적이었다는 게 현지 연예가의 정설이다. 2009년께 하드락 밴드를 결성한 츠지는 “중성(中性)’의 시대다. 멋있는 중성적 할아버지를 목표로 하겠다”며 여장 남자에 가까운 모습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나카야마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츠지 역시 자신의 지향성을 포기하지 않아 12년 만에 파경을 맞은 것이다.

이에 대해 슈칸아사히와 인터뷰한 가정문제 전문가와 상담사들은 “여성이 남성의 중성화를 받아들여야 가족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아 조언했다.

여장을 즐기는 남성들의 사진을 찍어왔다는 한 여성 사진가는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남자아가씨’가 붐이 된 것은 2009년께로, 지금은 남자아가씨용 메이컵 잡지 창간과 여장용 살롱 개장이 줄을 잇고 있다”며 “최근 현상으론 여성들이 그런 이들을 적극적으로 포용하게 된 것을 예로 들 수 있다”고 소개했다.

잡지에 따르면 여장전문 스튜디오를 운영중인 그는 한달에 20~30명의 남자아가씨를 촬영하고 있고, 촬영 희망자 수도 계속 늘고 있다고 한다.

“여성은 귀여운 것, 예쁜 것이라면 저항 없이 받아들인다. 게다가 남성성도 남아있는 언밸런스한 부분에 두근두근 마음을 뺏긴다. 그(남자아가씨)에게 화장을 시켜주거나, 어울리는 옷을 골라 준다거나…. 인형놀이를 하는 감각으로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즐거움도 있을 것이다.”

그에 따르면 여장 취미가 처음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결혼하고나서 자각하게 되는 남성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른 바 ‘남편의 중성화’다. 츠지 커플과 같은 상황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남자의 여장을 용인해주는 커플이 계속 늘고 있다. 일단 여장의 길에 들어서게 되면 ‘언젠가 졸업할 수 있을 것(중단할 수 있을 것)’이 아니니까 숨기지 않는 편이 좋다. 이를 받아들여서 더욱 사이가 돈독해진 커플도 상당수 봤다”고 조언했다.

오사카에서 부부문제를 상담해주고 있다는 한 상담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로 인해 고민하는 남성이 적지 않은 듯 하다. 이 상담사는 “40대 후반의 대기업 관리직 남성이 주말이면 정장을 로커에 두고, 여장을 한 채 쿠라부(단란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는 부인에게 이런 사실을 밝힐지 말지로 고민하고 있다”고 이 잡지와 인터뷰에서 전했다.

이 상담사 역시 “남성이 끙끙 앓고 있는 이상으로 부인 쪽은 ‘이것도 남편의 일부’라고 받아들일 각오가 돼 있다. 군림해서 가정부 취급하는 남편보다 이런 여성스런 남편이 더 낫다. 여자도 왈가닥이 있고, 보이시한 스타일이 있듯이, 중성적인 여장 남자가 있어도 나쁠 것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dragonsnake81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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