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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싸도 잘나가”…고성능 타이어 기술전쟁
한국타이어 ‘벤투스 V12 에보2’…균일 접지면 유지 주행 안정성 높여

금호타이어 ‘엑스타 PS91’…고출력 · 고성능 차량에 최적화

넥센타이어 ‘엔페라 SU1’…빗길 · 고속 주행에 탁월한 성능



자동차에서 유일하게 지면과 맞닿은 부분이 타이어다. 엔진이 아무리 강력해도 타이어가 받쳐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타이어에는 그 어느 부품보다 많은 과학이 숨어있다. 흔히 소비자들은 사계절용과 겨울용 타이어 정도의 구분만 떠올리지만 타이어의 세계는 훨씬 더 넓고 깊다. 국내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타이어 업체들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되면서 타이어 업계도 기술전쟁이 치열하다. 펑크가 나도 주행이 가능한 ‘런 플랫’, 손상 부위를 자가복원하는 ‘실란트 타이어’ 등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이유다.

▶고성능 넘어 초고성능...UHP 타이어, 비싸도 인기폭발=최근 고성능 고출력 차량이 늘어나면서 이에 걸맞은 고성능 타이어도 인기다. 과거 ‘광폭타이어’라고 불리던 HP(High Performanceㆍ고성능) 타이어에서 진일보한 UHP(Ultra High Performanceㆍ초고성능) 타이어가 주인공이다. UHP 타이어는 접지면이 넓어 일반 타이어보다 제동력, 조종안정성, 접지력, 순간가속력 등이 뛰어나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대비 20~30% 비싼 가격에 팔리지만 운전의 재미를 아는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빗길 주행, 오프로드 주행, SUV 전용 등,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특화된 모델도 다양하다.

한국타이어 ‘벤투스 V12’

한국타이어는 ‘벤투스 V12 에보2’는 접지부(tread 블록 형상을 입체적으로 설계해 균일한 접지면을 유지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미세한 구멍을 내 소음 및 진동도 줄여준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2014’에서 상품디자인 본상을 수상할 정도로 디자인도 뛰어나다. 고급 국산차와 수입차 오너들에게 인기다.

금호타이어에는 지난 2002년 포뮬러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엑스타(ECSTA)’ 브랜드가 있다. 지난 해에는 최고출력 500마력 이상의 고출력 고성능 차량에 최적화된 S-UHP(Super Ultra High Performance) 타이어인 ‘엑스타(ECSTA) PS91’를 선보였다.

금호타이어 ‘엑스타 PS91’

넥센타이어에는 UHP 전용 브랜드 ‘엔페라’로 시장점유율을 올리고 있다. ‘엔페라 SU1’은 빗길 주행에서 뛰어난 배수성능을 자랑하며 고속주행에서도 뛰어난 코너링을 발휘하는 비대칭 타이어다.

UHP 타이어는 타이어 회사의 수익에도 기여가 크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UHP 타이어 매출액은 1조8389억원으로, 7년 전에 비해 약 5,7배 급증했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3년간(2010~2012) UHP 타이어의 연평균 성장률이 22%에 달하며 2012년 한 해 매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넥센타이어도 전체 매출액에서 UHP 타이어 비중이 37.6로 3분의 1을 넘는다.

넥센타이어 ‘엔페라 AU5’

▶타이어만 바뀌어도 연비가 높아진다...고효율ㆍ친환경 기능 급부상=타이어는 주행 시 차체 하중 때문에 눌렸다 펴지면서 열에너지가 손실된다. 이를 타이어의 회전저항이라고 부른다. 자동차에 소비되는 연료 중 20%가 이 회전저항으로 소모된다. 최근 개발된 친환경 타이어들은 바로 이 회전저항을 줄여 연비를 향상시키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08년 국내 최초로 연비효율을 높인 타이어 ‘앙프랑’을 선보였고, 2012년 4월에는 연비 1등급을 달성한 ‘앙프랑 에코’를 시장에 내놓았다. 한국타이어는 ‘앙프랑 에코’를 장착하면 연간 약 27만6000원의 연료비 절감과 324kg의 이산화탄소 감축이 가능하다고 한다.

금호타이어는 다국적 재료업체 16곳과 공동연구로 2010년 개발한 ‘에코윙 S’가 대표모델이다. 4년간 평가장비, 공장설비 등 50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 결과물이다. 금호타이어는 전기차용 타이어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르노삼성의 전기차 SM3 Z.E에 공급 중인 ‘와트런’은 동일 규격의 일반타이어보다 회전저항이 약 18% 작고, 구동력은 5%가량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서상범 기자/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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