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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 신동윤> 고급마감 · 세단 같은 승차감…빠른 가속반응 · 연비도 탁월
-볼보 ‘XC60 D4’
디젤 엔진은 힘은 뛰어나지만 소음과 진동이 늘 문제다. 이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느냐가 디젤차량의 성패를 좌우한다. 디젤 엔진이 보편적인 스포츠 유틸리티차량(SUV)도 예외는 아니다. 볼보 XC60 D4는 진동 부문을 빼면소음 측면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모델이다. 이에 더해 SUV에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 승차감까지 높였다. 시승은 강원도 양양 솔비치리조트~오색약수터~동해고속도로 양양임시휴게소에 이르는 약 50㎞ 구간에서 이뤄졌다.

차량 내부는 전체적으로 깔끔하다. 센터페시아 마감재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우드그레인으로 처리했고, 시트의 스티치(stitch, 바느질 땀 자국)까지도 깔끔하게 정리해 중후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SUV 답게 트렁크 공간도 2열 시트를 접었을 때 최대 1455ℓ까지 넓어지는 등 캠핑용 차량으로 적합하다는 느낌을 준다.

주행부문에서 XC60 D4의 가장 큰 특징은 동급 최고 수준의 성능과 효율성을 갖춘 4기통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로 구성된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이다. 콤팩트한 크기의 4기통 엔진이지만 동급 최고 수준의 토크(40.8㎏.m)는 유지하면서도 최고 출력을 기존 163마력에서 181마력까지 끌어올린 신형 2.0ℓ 엔진의 가속력은 매우 뛰어났다. 특히 고속도로에서 제한치에 육박하는 고속주행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속도가 높아지는 등 반응성도 매우 빨랐다.

여기에 새롭게 적용된 8단 자동변속기는 엔진회전수 2500rpm정도면 곧장 고단 기어로 부드럽게 변속이 이뤄진다. 엔진과 변속기의 ‘환상의 궁합’은 기존 모델(11.7㎞/ℓ) 대비 무려 26% 가량 향상된 14.8㎞/ℓ(고속 17.1㎞/ℓ, 도심 13.4㎞/ℓ)의 복합연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젤 엔진이라는 점을 잊어버릴 정도록 주행 중 소음이 거의 없어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시트와 스티어링휠에 전해지는 떨림은 다른 디젤 SUV보다 낫다고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기존 볼보 차량에 비해 서스펜션이 다소 부드럽게 조절된 덕분에 곡선주로와 비탈길이 이어지는 설악산 자락의 산길에서도 향상된 승차감을 선사했다. 차체 중심이 높고 체격이 큰 SUV임에도 불구하고 세단 수준의 승차감을 자랑했다.

핸들링도 유럽차 특유의 날카로움이나 민첩함보다는 일본차나 미국차처럼 부드러운 맛을 살렸다. 이 때문에 급히 스티어링휠을 꺾었을 때의 반응성과 민첩성은 약간 떨어졌다. 가격은 새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까닭으로 기존 모델의 5630만원에서 90만원 오른 5720만원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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