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한은 본관에서 개막한 ‘2014년 한국은행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통해 “금융위기를 계기로 중앙은행이 물가안정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지속 성장 등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높아졌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다만, 그는 중앙은행이 복수의 정책 목표를 조화롭게 추구하기 위한 정책 체계와 수단은 앞으로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가 지속 가능하고 견조한 성장세가 이어지도록 하려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순조롭게 정상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최근 세계경제의 흐름을 신흥국의 성장 모멘텀 약화와 선진국 경제의 회복으로 요약하면서 “그러나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초래될 수 있는 신흥국의 금융불안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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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
이어 중국의 성장세 둔화, 유로지역의 디플레이션 우려 등도 잠재 리스크로 꼽으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성장 모멘텀 유지를 위한 각국의 노력과 국제 공조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지속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해법이 강구돼야 할 시점”이라며 인구고령화, 글로벌 불균형, 신성장 동력 발굴 등도 관심을 둬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저축과 투자, 수출과 내수 등 장기간의 글로벌 불균형이 축적된 가운데 금융발전이 시스템 리스크를 제어하는 장치 없이 빠르게 전개된 결과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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