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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나씨 체포 이후…佛서도 유병언 사진전 반대 여론 확산
전시회 대가 거액 후원금 의혹…파리필하모니 ‘아해 사진전’ 취소
베르사유 박물관 증축식 관련…홈페이지 유씨이름 삭제 목소리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주요 활동 무대인 프랑스에서 내년과 올해 중 예정된 그의 사진전이 취소되거나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유 씨의 장녀 섬나(48) 씨가 체포된 이후 사진전 주최 측을 겨냥한 현지 언론의 비판이 이전보다 확산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2일 복수의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내년 5월 유 씨의 사진전을 계획하고 있던 파리필하모니는 지난달 27일 유 씨 사진전을 전격 취소했다.

파리필하모니 홍보를 담당하는 ‘씨떼 드 라 뮤직’(la Cite de la musique)은 지난달 27일 아해의 사진전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심포니 6번 아해(la symphonie n°6 )’라는 곡의 연주도 취소됐다.

유 씨의 사진전은 파리 필하모니 콘서트홀 1층 전시관에서 내년 5월5일부터 9월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필하모니는 콘서트홀 건축 과정에서 예산 부족으로 유 씨가 거액의 후원금을 낸 대가로 사진전을 열어준다는 의혹을 받았었다.

섬나 씨의 체포로 여론이 더 악화되기 이전에 사진전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필하모니 관장인 로랑 베일(Laurent Bayle)은 그러나 아해가 메세나(후원자)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달 20일부터 7월17일까지 콩피에뉴(Compiegne)시에서 열리는 ‘숲 속의 축제(Festival des Forets)’ 갈라 콘서트 조직위원회는 일단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유 씨는 이 행사에 메세나이자 전시작가로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인 브루노 오리 라부알레(Bruno Ory-Lavollee)는 지난달 27일 ‘쿠리에 피카르’(Courrier Picard)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진전은 세월호 참사 이전에 합의가 된 것”이라며 “우리는 당장 아해의 참여를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유 씨가 수배 중이며 책임추궁을 당하고 있으나 아직 그가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유 씨로부터) 후원금(1만유로)을 받지 않아 계약서 서명이 끝난 것은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한편 오는 9월 베르사유 박물관의 ‘보스케 물의 궁전’(Bosquet du Theatre d’Eau) 증축식과 관련해서는 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유 씨의 이름을 삭제해야 한다는 언론의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아해는 이 공사의 메세나로 참여하는 댓가로 2013년에 베르사유궁전에서 사진전을 열었다.

‘루브르 푸 투(Louvrepourtous)’는 “아해라는 로고와 이름이 홈페이지에 올라가 있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박물관에 공식적으로 삭제 요청을 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루브르 박물관이 내부에 ‘아해’라는 이름과 로고를 메세나 리스트에 포함시켜 동판에 새긴 것에 대해 이 매체는 “루브르가 전과자를 존경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행위로 박물관 윤리 헌장에도 명백히 위배되는 것이다. 삭제하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상현 기자/sr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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