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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빅 - 영도 생산기지 이원화…한진중공업 ‘복귀전’ 본격화
7월 벌크선 건조…3년만에 첫 작업
극심한 노사 갈등과 조선경기 침체로 지난 4년여간 위기의 시간을 버텨온 한진중공업이 올 해 본격적인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 해부터 필리핀 수빅조선소의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위기 극복의 발판을 마련한 한진중공업은 하반기부터 부산 영도조선소 정상화에 집중하며 ‘수빅-영도’ 생산기지 이원화 체계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최성문<사진>한진중공업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수빅조선소가 최근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는 등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며 “올해는 영도조선소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7월에 벌크선 건조가 시작되며 ‘스틸커팅(Steel cuttingㆍ철판 절단)’에 들어간다. 영도조선소 내 작업장 리노베이션 등도 진행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영도조선소가 모처럼 활기를 띄는 이유는 지난 해 10월, 2008년 이후 5년 만에 해외선주사로부터 수주한 벌크선이 오는 7월 착공하기 때문이다. 영도조선소는 당시 그리스와 터키 선주사로부터 18만DWT(실을 수 있는 톤수)급 건화물운반선(벌크선) 4척을 수주했다. 이중 터키에서 주문받은 ‘CINER(시너)’호가 7월 철판 절단을 시작으로 건조에 돌입한다. 영도조선소에서 군함 등 특수선이 건조된 적은 있지만 상선이 만들어지는 것은 3년 여 만에 처음이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는 2010년 12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약 1년 간 이어진 노사갈등과 조선업 불황까지 더해져 지난 해까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게다가 최근 조선사들이 초대형ㆍ친환경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는 것과는 달리 영도조선소는 노후한 설비와 비좁은 공간으로 엄두도 낼 수 없었다. 2009년 문을 연 수빅조선소는 시작과 동시에 불황을 맞았고 ‘영도를 폐쇄하고 수빅을 키우려고 한다’는 영도조선소 노조의 오해까지 더해져 첫 걸음부터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약 4년 간 원가절감 및 전략적 수주를 통해 위기 극복의 발판이 마련됐다. 수빅조선소는 90만평 부지와 최첨단 설비를 바탕으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하는 등 지난 해부터 현재까지 총 50척, 약 32억달러 규모의 건조 계약을 성사시켜 2017년까지 3년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수빅조선소의 성과는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되고 있다. 영도조선소는 지난 해 특수선ㆍ벌크선 등 15척의 물량을 수주했고 올 해도 벌크선 3척을 추가 수주하며 2016년까지 조업 물량을 확보했다. 


박수진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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