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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통3사 ‘가슴 아픈’ 미래비전
KT “기가인터넷은 유선 기반”…유선인터넷 사업 쇠락 나타나
SKT “세계첫 5G이통망 상용화”…4세대 LTE싸움 고전 드러나
LGU+ 사회 네트워크 연결 강조…통신요금에만 매출 의존 ‘고민’



SK텔레콤, KT,LG유플러스등 이동통신 3사의 CEO들이 최근 화려한 말의 향연을 벌이고 있다. 전 국민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된 사회, LTE보다 1000배 빠른 무선 네트워크, 사회 갈등까지 치유하는 통신망까지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더 발전된 통신망으로 ICT 융합 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통신3사 CEO의 말 속에는 각 회사의 ‘가슴 아픈’ 현실도 깔려있다. 우선 지난달 초 ‘기가인터넷’으로 취임 첫 인사를 대신한 황창규 KT 회장은 “기가인터넷은 유선 기반”이라며 회사의 미래 비전을 ‘기가인터넷’으로 잡은 것은 유선 사업의 경쟁력 회복을 위한 것임을 강조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유선 인터넷을 살리는 것이 급선무임을 드러낸 것이다. 8000여 명의 직원을 내보낸 구조조정도 유선인터넷 사업의 쇠락때문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황 회장 역시 이 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금은 경영 실적 부진의 주범인 유선 인터넷이지만, 전국 방방곳곳 깔려있는 KT 유선 통신망의 강점을 적극 활용해 미래 수익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KT는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4조5000억원을 투입, 유선망에 기가급 와이파이를 덧붙이고, 여기에 초고화질(UHD) 방송, 스마트 에너지, 통합 보안, 차세대 미디어, 헬스케어, 지능형 교통관제 등을 실어 나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 회장은 “기가인터넷을 300조원 규모로 가정한다면, KT가 10%는 할 수 있지 않겠나. KT 역량에 따라 더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유선인터넷 부활에 큰 기대를 걸었다.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최초로 5세대 이동통신망을 상용화하겠다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의 꿈도 마찬가지다. 과거 3G 시절까지 압도적인 네트워크 품질로 경쟁 통신사와 질적, 양적 차별에 성공했지만 4세대 LTE 싸움에서는 과거와 같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SK텔레콤의 고민이 숨어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3사가 수도권, 광역시, 전국망 개통 시점을 통일하고, 또 주파수 등에서도 대등한 경쟁력을 가 지게 되면서 ‘잘 터진다’는 마케팅이 더 이상 SK텔레콤의 전유물이 되지 못하고 있다”며 “일시적이나마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내려가고, 또 망 장애 사고까지 나온 것 등도 고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5G의 선도적 투자를 외친 것도 결국 본원적인 통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SK텔레콤의 살 길이라는 생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 사장은 “5G 이동통신의 세계 최초 상용화는 단순한 네트워크의 기술 진화가 아니다”라며 “하드웨어, 플랫폼, 서비스 등 ICT 생태계 전체의 발전과 타 산업 융합의 기폭제로써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 갈등까지 치유하는 인터넷”을 언급한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속내도 마찬가지다. ‘脫(탈) 통신’을 외치며 LG그룹 내 3개 통신 자회사를 LG유플러스로 모으고, 시장 점유율을 어느정도 끌어 올리는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3등 사업자의 굴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고민이 숨어있다.

특히 음악과 방송 콘텐츠, 또 랜터카 및 보안, 금융 자회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사물 인터넷’을 강조하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LG유플러스의 매출 성장은 ‘통신 요금’이 사실상 전부라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무선 시장점유율 20% 달성 이후 또 다른 성장 동력이 절실한 이 부회장이 ‘통신망에 기반한 사회 네트워크 연결’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통신 요금에만 의존하고 있는 LG유플러스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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