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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앱 마켓은 외산의 잔칫집? 불공경 경쟁이 초래…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외산(外産)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은 구글과 애플이 점령하고 있어 이른바 ‘외산의 잔칫집’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MOIBA)에 따르면 지난해 모바일 콘텐츠 시장(유료 앱 결제, 앱 내 결제, 광고 포함) 규모는 매출 기준 2조 4335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구글의 구글플레이가 전체의 49.1%(1조 1941억원 규모), 애플의 앱스토어가 30.5%(7431억원 규모)를 차지해 전체의 약 80%를 해외 업체들이 독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SK플래닛의 ‘티스토어’, 네이버의 ‘네이버 앱스토어’,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KT의 ‘올레마켓’, LG의 ‘U+스토어’ 등 국내 주요 토종 앱 마켓은 모두 합쳐 총 12.4%(3008억원)의 점유율에 그쳤다.


국내 업체들은 불공정 경쟁으로 인해 토종 앱 마켓이 시장에서 자생하기 불가능한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표적인 불공정 경쟁의 사례로는 스마트폰을 사면 처음부터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가 설치돼 있는 ‘선탑재’를 꼽는다. 구글이나 애플이 스마트폰에 자사 앱 마켓을 ‘끼워 팔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안드로이드OS 점유율이 93.4%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구글플레이의 시장 독식이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구글이나 애플이 배타적인 앱 마켓 정책을 내세워 사실상 진입 장벽을 형성하고 있는 것도 불공경 경쟁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다. 구글은 정책상 네이버 앱스토어와 같이 제조사나 통신사와 관계없는 독립 앱마켓의 구글플레이 내 등록 자체를 허가하지 않고 있다.

결제 시스템이 달리 적용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국내 인터넷 업체들은 신용카드 정보를 보관할 수 없지만 국내법 적용이 안되는 구글은 신용카드 정보 보관이 가능하다. 국내 앱 마켓을 사용하려면 별도로 공인인증서 설치와 인증번호 입력 등 적어도 7~8단계는 더 거쳐야 하는 불편함이 가중돼 소비자의 선택이 쏠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국내 앱 마켓 환경은 중국이 안드로이드폰에 구글플레이를 선탑재 시키지 않도록 하고, 자국 서비스들이 자유롭게 경쟁하면서 독자적인 앱 마켓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13년 2조 4335억원이었고 올해는 3조1860억원정도로 성장이 예측되는데, 시장은 커지고 있지만 여러 불공정 조건 때문에 정작 국내 앱스토어 업체들의 미래는 역설적으로 어둡다”고 말했다.

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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