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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젠 당당한 한국기업 외투기업을 찾아서-Ⅱ> “친환경 발전 솔루션 기술 전수…韓 · 獨 동반성장”
- 한국지멘스
아시아시장 공략위해 한국 선택…독일 전문가 100여명 곧 현장 방문
세계 최고 엔지니어링 회사 자리매김…2017년까지 직원 500여명 고용 확대
오일&가스 공장 한국 이전도 검토중



‘독일 기술의 정수를 한국에 전하겠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나라 독일, 그리고 독일에서도 간판 중의 간판인 지멘스가 한국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중이다. 지난 달 30일 헤럴드경제와 만난 한국지멘스 김종갑 회장은 한국에 대한 본사의 투자를 설명하는데만도 인터뷰 시간이 모자랄 정도였다.

“한국은 지멘스 사업포트폴리오 기준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입니다. 지난해 선정한 30개 ‘선도국가’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죠. 한국의 뛰어난 직원들과 함께 성공적인 현지화 사례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게 독일의 문화다. 지멘스는 지난해 한국에 에너지솔루션사업 아시아지역본부를 설립했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거점으로 한국을 택했다. 세계 최대시장인 중국, 경제대국인 일본도 제쳤다.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의 북미지역본부에 이어 독일 밖 본부로는 두 번째다.

“곧 독일에서 100여명의 전문가들이 파견돼 한국 엔지니어링 산업에 친환경 발전소 솔루션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할 계획입니다. 앞으로 3~5년 후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 회사가 국내에 존재하게 된다는 의미죠”

독일과 한국은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발전을 이룬 공통점을 지닌 국가다. 본사의 공격적 투자와 관련 김종갑 한국지멘스 회장은 “독일의 앞선 기술을 한국에 전수하고,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한국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양국의 동반성장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사진=김명섭 기자/msiron@heraldcorp.com]

아시아본부는 최근 사옥을 서울스퀘어로 이전했다. 2017년까지는 500여명의 직원을 더 고용할 방침이다.

그는 한국을 택한 이유로 △ 정부의 적극적인 기업환경 개선 정책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한국기업들과의 협력 △동남아시아 등 거대 시장에 대한 접근성 등을 꼽았다. 김 회장은 특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인허가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 줬고, 관련 부처 장관과 국장이 거듭 현장을 방문해 도움을 줬다고 우리 정부에 사의를 표했다.

독일 베를린과 뮌헨에 본사를 둔 지멘스는 200여 개국에 36만2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세계적인 전기ㆍ전자 기업이다. 매출 759억 유로(약 105조원), 순이익은 44억 유로(6조원)에 이른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1950년대 한국에 진출해 △인더스트리 △인프라&도시 △에너지 △헬스케어 부문에서 18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지멘스의 사업은 덩치가 크다. 그래서 전방산업으로의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결국 현지 기업들과의 동반성장이 지멘스에게도 중요하다. 김 회장도 기대가 크다.

“국내 사업이 정착되는 3~5년 후에는 전방산업에 미치는 효과가 1조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기까지가 전부가 아니다. 지멘스는 오일&가스 부문의 간판인 노르웨이 공장의 한국 이전도 검토중이다. 이미 우리 정부가 지난 해부터 지멘스에 부산으로의 이전을 요청했고, 지멘스는 내부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본사 조직이 개편돼 공장 이전에 대해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내 조직을 늘려서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늘려간다는 게 회사의 방침입니다”

지멘스는 올 해로 창립 168년이 됐다. 안전경영 없이는 불가능한 역사다. 김 회장은 최근 화두가 된 안전경영에 대한 의미심장한 조언으로 인터뷰를 맺었다.

“한국지멘스에서 ‘안전’은 매출과 순이익 등 경영지표와 동등한 지위를 가지죠. 매 분기별보고와 임원회의에서 안전사고는 필수 보고사항입니다. 정부도 안전과 관련한 필수 제도는 반드시 정비돼야 하지만, 그렇다고 지킬 수 없는 과도한 규제를 양산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만 낳을 수 있습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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