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세상읽기 - 정재욱> 벌써 세월호를 잊었나

“과거를 잊는 사람은 그 과거의 잘못을 반복한다”

독일 뮌헨 근교 다카오(Dachau) 유태인 수용소 초입에 붙은 글귀다. 다카오는 홀로코스트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와 함께 인류 역사상 최대 비극인 나치 유태인 대학살의 상징적 장소다. 특히 다카오 수용소는 2차 세계대전 내내 가공할 인체 의학실험이 자행됐던 곳으로 악명이 높다. 독일인들에게는 그야말로 불편하고 아픈 역사의 현장인 셈이다. 하지만 참관의 행렬은 연일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는 이처럼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새기기 위해서다.

역사학자인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에서 “반복되는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늘의 관점에서 과거를 성찰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발전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했다. 그렇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면 개인이든, 국가든 미래는 없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에게 던지는 교훈을 꼽으라면 아마 열 손가락이 부족할 것이다. 그래도 요약해보자면 ‘과거의 잘못을 절대 잊지 말자’ 정도가 되지않을까 싶다. 사실 우리에게는 ‘망각 DNA’가 너무 깊이 박혀 있다. 서해 페리호 침몰-성수대교 붕괴-삼풍백화점 참사-대구 지하철 방화 등 숱한 인재(人災)를 겪고도 돌아서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기억에서 멀어지기 일쑤다. 그리곤 다시 똑 같은 잘못을 반복하고, 땅을 치고 후회한다. 하지만 늘 그 때 뿐이었다.

우리 사회의 근간을 뒤흔든 세월호 참사는 과거를 망각한 대가가 얼마나 가혹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 한데 그 정도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고양종합터미널과 전남 장성 요양병원에선 시대정신이 되다시피한 안전관리 소홀로 수십명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하루 간격으로 일어났다. 벌써 세월호조차 잊었단 말인가.

안대희 총리 내정자의 자진 사퇴로 정국이 요동을 치고 있다.이번 파동 역시 과거의 잘못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탓이다.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안이한 판단과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한 무능에 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사람을 뽑은 청와대나 당사자인 안 전 대법관 모두 마찬가지다.

굳이 이전 사례를 들 것도 없다. 전관예우는 공직자 임용에 치명적 결격 사유가 된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안다. 안 전 대법관이 하루에 1000만원씩 돈을 벌어들이는 변호사라면 전관예우 논란은 불가피했다. 그걸 청와대가 몰랐을리 없다. 불법이 아니니 문제될 게 없다고? 천만의 말씀이다. ‘안대희 파동’은 청와대의 소통과 공감 능력 부족이 낳은 인사 참사다. 국민이 요구하는 공직자 윤리 수준과 상식의 잣대를 몰라도 너무 몰라 벌어진 일이다.

안 전 대법관도 돈을 벌기로 작심했다면 공직에는 아예 눈길도 주지 말았어야 했다. 청와대가 강력하게 권했다 하더라도 고사하는 게 상식이고 도리다. 돈 많이 버는 ‘좋은 가장’과 재상의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려했다면 욕심이 지나쳤다. 숱한 고위공직자와 후보들이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경을 친 게 어디 한 두번이었는가. 청와대가 새 총리 인선에 착수했다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적어도 ‘안대희 사례’만 깊이 새겨도 좋은 교훈이 될 것이다.

정재욱 논설실장

[정정 보도문]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헤럴드경제]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기사 보도 이후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사실과 다른 보도에 대해 정정 및 반론보도문을 보내왔습니다.

1.구원파가 오대양사건과 관련 있다는 보도에 대하여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1987년과 1989년 그리고 1991년 검경의 3차례 집중적인 수사를 통해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및 유병언 전 회장과 관련이 없음이 밝혀졌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관련이 없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2. 구원파의 교리 폄하 및 살인집단 연루성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리를 한번 구원 받으면 무슨 죄를 지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가르치며, 유병언 전 회장의 사업이 하나님의 일이며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것이 구원이고 예배라는 교리를 가졌다고 보도하였으나 해당 교단에서 보낸 공식문서와 설교들을 확인한 결과 교리가 없음을 확인하였습니다.

3. 이준석 선장을 비롯한 선원들이 구원파 신도라는 보도에 대하여

세월호 사고 당시 먼저 퇴선했던 세월호 선장 및 승무원들은 모두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가 아니며, 다만 승객을 먼저 대피시키다 사망하여 의사자로 지정된 故정현선 씨와, 승객을 구하다가 의식불명 상태로 구조된 한 분 등, 2명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4.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의 유병언 전 회장 지위 관련 보도에 대하여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병언 전 회장이 교주도 총수도 아니며, 유병언 전 회장은 1970년대 극동방송국 선교사들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목회활동을 한 사실은 없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가 없음을 밝혀왔습니다.

5.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의 5공화국 유착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1980년대 전경환 씨와의 친분 관계와 전두환 대통령의 5공화국과의 유착관계를 통해서 유람선 사업 선정 등 세모그룹을 급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는 5공화국과 유착관계가 없었으며 지난 5월 21일 인천지검에서 공문을 통해 이를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6. 유병언 전 회장의 50억 골프채 로비설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유병언 전 회장이 사돈을 동원하여 50억 상당의 골프채로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했다고 보도하였으나, 지난 10월 검찰이 해당 로비설은 사실이 아니고 세모도 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회생하였음을 확인해 준 바 있습니다.

7. 유병언 전 회장 작명 관련 보도에 대하여

일부 언론은 ‘세월호’의 이름이 세상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세월(世越)이 아닌 ‘흘러가는 시간’을 뜻하는 세월(歲月)이며, 유병언 전 회장의 작가명인 ‘아해’는 ‘야훼’가 아닌 어린아이를 뜻하며 기업명인 ‘세모’는 삼각형을 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